表紙書名은 ‘黎湖年譜’, 版心題는 ‘黎湖先生年譜’이다. 표지 서명 하단에는 冊次가 ‘一·二’로 표기되어 있다. 書腦 하단에 ‘共二’이라는 기록이 있다. 書根에는 書根題 ‘黎湖年譜’와 冊次가 ‘一·二止’로 기재되어 있다. 제1책 제1면 우측 상단에는 ‘李王家圖書之章’, 우측 하단에는 ‘海平’, 권수면의 우측 하단에는 ‘尹致沃印’이 날인되어 있다. 제2책 제1면 우측 상단에는 ‘李王家圖書之章’이, 우측 하단에는 ‘尹致沃印’이 날인되어 있다. 본 도서는 서문 및 발문이 없어 정확한 간행 연대를 알 수 없으나 연보의 끝에 “己巳(1809)五月年譜成”이라는 기록이 있어 이 시기 이후에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박필주는 金昌協, 李縡 등과 함께 淸明黨에 속하는 인물로 湖論 계통의 학문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던 인물이다. 그의 문집 『黎湖集』은 30권 15책으로 미국 하버드대학교에 소장되어 있으나 간행되지 못하고 필사본으로 현존한다. 이것이 1770년경 門人 具常勳의 1차 편집본인지 아니면 1830년경 曾孫 朴宗塾의 재편집을 거친 본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반면 박필주의 연보는 1809년(순조 9) 5월에 완성되어 그 무렵 목활자로 간행된 것으로 보인다. 연보 간행 주체는 증손 박종숙, 朴宗學 등으로 추정된다.
2책으로 구성된 이 연보의 권별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책 권수에는 시조인 應珠로부터 17세인 弼周까지의 世系가 수록되어 있다. 권1에는 박필주가 증조부인 錦陽尉 朴瀰(1592~1645)가 살던 서울 太平館洞 집에서 출생한 것으로부터 58세인 1737년(영조 13) 12월 사헌부 執義에 제수된 내용까지 수록되어 있다. 권2에는 59세인 1738년(영조 14) 1월 사직소 및 「本天本心辨」을 지은 기사로부터 64세인 1743년(영조 19) 11월 사헌부 대사헌에 제수되어 趙重晦를 伸救하는 내용까지 수록되어 있다. 제2책 권3은 65세인 1744년(영조 20) 1월 사직소부터 1746년(영조 22) 5월 비답을 받고 入對한 기사까지 수록하였다. 권4에는 같은 해 6월 우의정 趙顯命에게 論斥 받고 義禁府 문밖에서 待罪한 기사부터 1809년(순조 9) 5월 연보가 완성되었다는 기사까지 수록되어 있다.

박필주의 생애와 그의 정치 활동 및 사상을 이해할 수 있는 기초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