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藥泉譜’이다. 표지 서명 하단에는 冊次가 ‘天·地·人’으로 표기되어 있다. 書腦 하단에 ‘共三’이라는 기록이 있다. 각 책 제1면 우측 상단에는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본문은 괘선이 없는 종이에 淨書하였다.

『藥泉集』의 초고는 손자 南克寬(1689~1714)과 아들 南鶴鳴(1654~1722)에 의해 정리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자인 南克寬의 『夢囈集』에 실린 「端居日記」에 1712년 7월 疏箚 5책을 교정했다는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보 정리도 그와 함께 진행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보의 권3 마지막 부분의 기사가 1723년(경종 3) 『약천집』이 간행된 사실을 기록하고 있고, 남학명을 晦隱公으로 지칭하고 그의 아들과 사위들의 관직을 언급하고 있으므로 경종 대에는 연보의 정리가 일단락된 것으로 추정된다. 1723년 문집이 간행된 뒤에 연보 간행을 추진하려 했으나 경종이 서거하면서 소론 정권이 무너지고 영조가 즉위하면서 노론이 집권하자 간행 사업이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구성을 살펴보면 권수에 범례가 있다. 권1은 출생부터 55세까지, 권2는 56세인 1684년(숙종 10) 1월 의정부 우의정에 제수된 기사부터 66세인 갑술 4월 영의정에 제수된 일까지 수록하였다. 권3에는 67세부터 83세인 1711년(숙종 37)에 사망한 일, 1723년(경종 3) 『藥泉集』이 34권으로 간행된 일 등이 수록되어 있다.

남구만의 생애를 구성하는 데 기초 자료가 된다. 일반적인 연보의 연도 표기 방식은 중국의 연호와 조선 국왕의 왕력을 표기한 뒤 피전자의 나이와 간지를 표기하는 데 비해 ‘八十三齡辛卯’와 같이 나이와 간지만 표기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본으로는 6권 3책의 국립중앙도서관본(BC古朝57 - 가5890)이 있는데 괘선이 종이에 정서한 필사본이 있다. 한편 日本의 天理大學附屬天理圖書館 소장본(289-2167)은 南永薰 등이 편한 8권 4책으로 되어 있고, 역시 大阪府立中之島圖書館 소장본(韓7 - 8)은 7권 7책으로 되어 있는데, 분량의 차이가 있어서 비교 검토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