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庠生公年譜’이다. 본문은 상하향흑어미의 목판 인찰공책지에 淨書하였다. 뒤표지 裏面에는 “甲午(1834)馮憲祖撰馮榮燮寄贈”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풍삼사의 5대손 憲祖가 편수하여 연보의 얼개가 완성된 뒤, 일제강점기인 1937년 8대조 鶴淳이 사후 문중의 기록을 추가하여 최종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1권은 풍삼사의 생애를 정리한 것으로 1607년(선조 40) 靑州府 臨朐縣 富亭里에서 태어났다는 기사에서 1645년(인조 23) 39세에 봉림대군 일행과 함께 조선에 귀화하였고 1671년(현종 12) 서울 皇朝人村에서 죽었으며 楊州 南面 養元里에 장사 지냈다는 기사까지 수록되었다. 이어 5대손 헌조의 지문이 있다. 2권은 1704년(숙종 30) 3월 19일 昌德宮 北苑에서 명황제에 대한 향사를 거행했다는 기사에서 시작한다. 그 뒤 왕이 大報壇에서 예를 행할 때 참여하도록 하여 음식물을 하사하거나, 군역을 면제해주거나, 관혼의 비용을 제공하거나 대보단 守直官에 제수한 일 등을 정리하였다. 뒷부분에서는 1825년(순조 25)에 사당을 세운 일과 1834년(순조 34) 연보 1책이 헌조에 의해 편수되었고 1935년 京城部가 확장될 때 8대손 학순이 주도하여 양주군 榛接面 八夜里로 이장했다는 기사와 함께 1937년 사우를 이건했다는 기사가 흥미롭다.

풍삼사의 생애를 이해하는 데 기본적인 전기 자료이다. 장서각에 소장된 王以文의 『庠生公年譜』(K2-760)와 함께 조선 후기 북벌 운동에서 명 유민의 역할을 규명하는 데 참고가 되며, 그들의 생존 방식, 조선 정부의 귀화인 정책 등을 이해하는 데도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