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眉叟年譜’이다. 제1면 우측 상단에는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본문은 괘선이 없는 종이에 필사하였는데, 밑줄을 그은 부분이 있다.

어느 시기에 필사되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미수연보』의 초간본은 1772년(영조 48) 許磊가 주도하여 간행하였는데, 그의 지문에 따르면, 초간본의 저본이 되었던 異本으로 이존도가 정리한 完城本, 문인 李澤이 정리한 參奉本, 姜樸(1690~1742)이 정리한 咸從本이 있었다는 점에서 본 도서는 이 미간행본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한편 권수에 강박의 『菊圃集』에 허목이 龍山에 살았으므로 어릴 때 자가 용산이라는 메모가 있는데, 본문의 글씨체와 달라서 어느 계열의 미간행본인지 추적하는 데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문의 구성은 네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먼저 권수제는 ‘眉叟先生編年記事’로 되어 있는데 권수에는 허목의 시조부터 후손의 계보를 정리한 ‘世系’가 수록되어 있다. 다음으로 연보가 시작되는 부분의 권수제는 ‘眉叟先生編年’으로 출생에서 1692년(숙종 18) 시호가 文正으로 정해진 일까지 수록되어 있다. 다음에는 ‘門人在京成服錄’이 있는데, 허목의 상에 성복한 鄭東益을 비롯해 24명의 문인을 수록한 것이다. 자, 생년, 본관, 거주지 등을 기록하였다. 다음에는 ‘眉叟先生言行錄’이 수록되어 있다.

고전번역원에서 간행된 『記言』에 수록된 연보와 몇 가지 조항을 대조했을 때 기사 내용에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본 도서가 어느 계열의 연보인지 이본의 계보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언행록과 문인에 대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어서 허목의 생애 정보를 보다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