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 書根題는 ‘監察姓彙’이다. 제1면 우측 상단에는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본문은 上下向一葉花紋魚尾의 목판 인찰공책지에 필사되었는데, 서미에 籤紙를 부착하여 기록한 부분도 있다.

감찰은 관원들의 비리를 규찰하거나 재정 부문의 회계 감사, 의례 행사 때의 의전 감독 등을 담당하던 사헌부 소속의 정6품 관원이다. 본서는 감찰에 제수된 인물을 83개의 성씨로 구분하여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으로, 모두 1,055명이 수록되었다. 수록 대상 성씨와 성씨별 수록 인원수를 정리하면 아래의 표와 같다.

수록 인원 (단위 : 명)	성씨
1	鞠氏, 馬氏, 邊氏, 南宮氏, 賈氏, 延氏, 陳氏, 表氏, 智氏, 廉氏, 鮮于氏, 蘇氏, 宣氏, 王氏, 孔氏, 卓氏, 楊氏, 邵氏, 尙氏, 奉氏
2	池氏, 都氏, 康氏, 車氏, 方氏, 孟氏, 辛氏, 魚氏, 薛氏, 玄氏, 嚴氏, 魯氏
3	任氏, 明氏, 河氏, 慶氏, 元氏, 全氏, 秦氏, 龍氏, 裵氏, 郭氏
4	愼氏, 羅氏, 田氏
5	成氏, 朱氏
6	文氏, 盧氏, 蔡氏
7	孫氏, 曺氏, 禹氏
8	成氏, 白氏, 沈氏, 南氏
9	兪氏, 徐氏, 梁氏, 許氏
10	權氏, 閔氏
11	宋氏, 黃氏
12	高氏, 劉氏
15	吳氏
16	申氏

기록 방식을 보면, 인명을 기록한 후 세주로 감찰에 제수되기 이전 관직과 감찰에 제수된 시기를 연월일로 표시하였다. 다만 연도의 경우 해당 연도 간지의 첫 글자만을 기록하고 있어 혼란스럽다. 예를 들어 李一魯의 경우 세주로 “前宣傳 丙四十八”이라고 기록되었다. 여기서 ‘前宣傳’은 전직이 선전관이라는 것이고, ‘丙四十八’은 ‘丙’ 자가 간지로 들어가는 해의 4월 18일에 제수되었다는 것이다.
본서에 수록된 관원들의 감찰 제수 시기는 ‘丙’~‘庚’ 字까지의 시기, 즉 총 5년간에 해당된다. 가장 제수 시기가 빠른 인물은 閔泳秀로 ‘丙正初九’이고, 가장 제수 시기가 늦은 인물은 趙一煥으로 ‘庚六卄九’이다. 이를 근거로 본다면, 민영수가 감찰에 제수된 시기인 ‘丙’ 字는 丙戌年인 1886년(고종 23)이고, 조일환이 감찰에 제수된 시기인 ‘庚’ 字는 庚寅年인 1890년(고종 27)에 해당되는 시기이다. 따라서 본서의 수록 대상은 1886~1890년에 감찰에 제수된 인원이라고 하겠다.

본서는 장서각 소장본이 유일본이며, 사헌부 소속 감찰에 제수된 인원을 성씨별로 재구성하여 작성한 책이다. 이를 통해서 감찰직의 성씨별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전직을 밝히고 있어 감찰을 중심으로 관직의 이력을 추적하는 데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