版心題는 ‘節義錄’이다. 표지 서명 하단에는 冊次가 ‘仁·義·禮·智’로 기재되어 있다. 제1책과 제2책은 본래 표지를 그대로 둔 채 再裝하였으며, 뒤표지 面紙에는 1971년에 장서각에서 재장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제4책은 卷末부터 끝까지 缺落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卷首의 “崇禎紀元百七十二(1799)年 仲春己亥霽峰[高敬命(1533~1592)]七代孫高廷憲謹記”라는 序의 기록을 통해 본서가 1799년(정조 23)에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권수제면 우측 하단에 ‘林炳琦信’이 날인되어 있다.

권두에는 「凡例」 14항이 수록되었는데, 연대순으로 壬辰事로부터 戊辰事까지 五難事를 기록하였다. ‘某公事實’ 四字를 표제어로 하고 同殉諸公과 同倡諸公의 사실을 기록한다는 것, 1593년(선조 26)·1597년(선조 30)·1598년(선조 31)의 의병 사실은 임진왜란에 附記한다는 것 등이다. 범례 다음에는 ‘湖南節義錄總敍’라는 제목하에 壬辰記事, 甲子記事, 丁卯記事, 丙子記事, 戊申記事라는 副題를 달고 각 사건의 개요를 간단히 언급하였다.
본문은 4권 4책으로 구성되었다. 본서는 사건의 제목하에 대표적인 인물의 행적을 기록한 다음에 그와 함께 순절하거나 창의한 인물에 대한 略傳을 기록하고 있다. 권1上 「壬辰義蹟」에는 동래부사 宋象賢(1551~1592)과 고경명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는데, 高敬命 條에는 同殉者로 高因厚, 安英, 申應河, 金德弘 등 26인과 同倡者로 朴光玉, 宋濟民 등 35인의 행적이 附記되어 있다. 권1下 「壬辰義蹟」에는 金千鎰(1537~1593)과 黃進(1550~1593), 崔慶會(1532~1593), 高從厚(1554~1593), 沈友信(1544~1593), 張潤(1552~1593), 閔汝雲(?~1593), 崔慶長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다. 金千鎰 條에는 金象乾, 李宗仁 등 同殉者 27인과 任·李光翼 등 同倡者 19인이 附記되어 있고, 黃進 條에는 宋悌·鄭名世·蘇濟 등 同殉者 10인과 魏大器·魯鴻·魏大澤·權采 등 4인의 행적이 附記되어 있으며, 崔慶會 條에는 高得賚·金禮秀·崔希立 등 同殉者 17인과 崔弘載·崔弘·鄭凰壽 등 同倡者 7인의 행적이, 高從厚 條에는 吳宥·金麟渾·高敬身 등 同殉者 12인과 金應鼎·金大成·尹端 등 同倡者 3인의 행적이, 沈友信 條에는 丁忠訓·金富行 등 6인의 同殉者의 행적이, 張潤 條에는 南應凱·金大民·金信民 3인의 同殉者의 행적이, 閔汝雲 條에는 同倡者로 鄭允謹의 행적이, 崔慶長 條에는 金允明·白而信·卞公毅·高彦章 4인의 同倡者의 행적이 附記되어 있다. 권2上은 「壬辰義蹟」으로, 金德齡·金齊閔·李廷鸞·任啓英·邊士貞·朴光前·林懽·奇孝曾·邊以中 등의 행적과 同倡者의 행적이 附記되었는데, 이들 중에는 召募使·督運使 등 임진왜란 때 간접적으로 공헌을 한 인물도 기록되어 있다. 권2下의 「壬辰義蹟」에는 ‘一道殉節諸公事實’이라는 副題하에 260인의 행적을 기록하고 있는데, 말미에는 의병 활동을 한 지역명이 나타나 있다. 권3上는 「壬辰義蹟」으로 의병장 趙憲과 함께 殉節한 鄭民秀·韓應聖 등 17인과 순찰사 權慄을 보좌한 申汝樑·沈敏謙 등 37인, 忠武公 李舜臣과 함께 순절한 鄭運·鄭麒壽·宋大立 등 57인, 이순신을 보좌한 丁景達·崔希亮 등 88인, 兵使 李福男과 함께 순절한 金敬老·申浩 등 39인, 水使 李億棋와 함께 순절한 鄭鷹·金彦春 등 7인, 이억기를 보좌한 鄭忠良·鄭如麟·羅伸道 3인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다. 권3下는 「壬辰義蹟」으로 大駕를 扈從한 奇孝諫·白振南 등 151인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다. 권4上은 「壬辰義蹟」으로 宗廟扈從한 任發英과 直殿扈從한 吳希吉·鄭慶雲 등 25인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는데, 권4上까지가 임진왜란과 관련된 기록들이다.
권4中에는 「甲子義蹟」으로 李适의 난 때 殉節한 林檜와 倡義한 辛惟一·高傳川 등 80인, 祿勳을 받은 金完·鄭忠信 등 45인, 扈從한 高弘建·愼天翊 등 32인의 행적이 기록되었으며, 권4下는 「丁卯義蹟」으로 金浚·安邦俊·高循厚 등 정묘호란 때 의병을 일으키거나 祿勳된 32인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다. 권5上은 「丙子義蹟」으로 「斥和諸公事實」에 李興算·金地粹·盧益文 등 9인, 「殉節諸公事實」에 李尙吉·白善男 등 18인, 「倡義諸公事實」에 李起算·羅海鳳 등 142인, 「扈從諸公事實」에는 奇宗獻·金華俊 등 38인이 기록되어 있으며, 권5中은 「戊申義蹟」으로 鄭鳳徵 등 李麟佐의 난 때 倡義한 100인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다. 권5下는 부록으로 「乙卯義蹟」으로 梁達泗와 白世禮, 「丁巳義蹟」으로 宋文祖·崔希汀, 「戊午義蹟」으로 李有吉 등 9인의 행적이 수록되어 있다.

국난기 호남 지방의 의병 규모와 그 주도층의 성격 등을 개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