芸閣印書體字로 간행된 판본이다. 表紙書名은 ‘兩湖擧義錄’, 版心題는 ‘丁卯擧義錄’이다. 卷末의 ‘崇禎紀元後三戊午 芸閣活印’이라는 刊記를 통해 본서가 1798년에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제1면 우측 상단에는 ‘李王家圖書之章’이, 하단에는 ‘達城’이 날인되어 있다. 권수제면 우측 하단에는 ‘徐邁修印’, 서만수의 字인 ‘德而’가 날인되어 있다.

1760년(영조 36)에 『光山擧義錄』이 먼저 간행되었으나 내용이 소략하고 한 고을의 사적만을 수록했으므로, 湖南 유생의 주도하에 增輯하여 1798년(정조 22) 『天啓丁卯兩湖擧義錄』을 인출하였다. 性潭 宋煥箕는 「兩湖擧義錄序」에서 兩湖, 즉 湖南과 湖西가 忠烈과 人才의 지역임을 강조하며, 본 전적을 통해 忠義를 감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光山擧義錄序」는 정묘호란 때 김장생이 격문을 돌리자 霽峯 高敬命(1533~1592)의 맏아들인 循厚가 光山義兵將이 되어 의병과 軍糧을 모으고 東宮을 호종한 사실을 위시하여, 『光山擧義錄』에 수록된 글들을 소개하고 있다. 서문에 의하면 『光山擧義錄』에는 「傳敎」, 「號召使檄文」, 「義將帖」, 「論議廳關」, 「義將報牒」, 「檢察使傳令」 등이 실려 있었다.
총 6항목으로 구성된 「天啓丁卯兩湖擧義錄凡例」는 書名의 의미, 擧義時의 遺文 현황, 「沙溪年譜」와 「義兵將報牒」에 의거하여 兩湖 諸公의 기사를 기록한 사실, 守愚 金聲夏의 기록은 尤庵 宋時烈이 찬술한 墓碣에 출전을 둔 사실, 본서의 전체 구성과 諸公에 관한 기술 순서 등에 관해 기술하고 있다. 권1의 冒頭에는 「姜虜入寇時記事」가 실려 있는데, 이는 정묘호란의 전말을 간략히 적은 것이다. 이어서 차제된 ‘兩湖擧義事蹟’은 「敎文」(1627년)과 「號召使金長生狀啓」, 「號召使檄文」, 「義兵將差帖」, 「義兵將報狀」과 「題辭」, 「號召使關文」, 「檢察使關文」, 「義兵將報狀」과 「題辭」로 구성되어 있다. 「號召使檄文」의 후반부에는 9명의 召募有司 성명과 이들의 임무를 명시하고 있고, 「義兵將報狀」의 후반부에도 募兵有司와 糧餉有司, 軍器有司, 文書有司의 성명이 기록되어 있다. 권2는 「號召使沙溪金先生事實」과 「擧義諸公事實」로 구성되었는데, 수록된 인물의 가계와 생평 등을 소상히 적고 있다. 「擧義諸公事實」에는 副使와 從事官, 義兵將, 有司 등 직책별로 구분되어 실려 있다. 副使는 宋興周가 보이고, 從事官은 尹烇·宋爾昌·宋國澤·柳楫이 보이며, 義兵將은 安邦俊과 高循厚가 보인다. 마지막으로 有司로는 奇廷獻·朴之孝·鄭敏求·申滭·柳玶·朴忠廉·具瑩·高傅敏·柳述·尹潁·金海壽·李復吉·金晙業·李德養·李成春·奇義獻·高傅立·高傅弼·朴琮·房明達·李䆃·李鼎泰·李用賓·金聲夏가 보인다.

정묘호란 당시 湖南에서 봉기한 의병의 현황뿐만 아니라, 號召使와 副使·從事官·義兵將·募兵有司·糧餉有司·軍器有司·文書有司 등의 이름과 활동을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