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기에 上下向2葉花紋魚尾가 있는 木板 印札空冊紙에 필사한 책이다. 표지 서명은 ‘麗朝忠烈記’이다. 책 제1면에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또한 책 제3장에 『논어집주대전』 권11의 「先進」 문구 중 일부인 ‘暮春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와 ‘嘉林白氏之章’이 날인되어 있어 林川白氏의 所藏本이었음을 알 수 있다.

편자는 蔡東說이며, 필사 연대는 1923년 이전으로 추정된다. 장서각에 소장된 『여조충렬록』(B9C 122)은 1923년에 간행된 것으로, 蔡東說의 서문과 목은 이색의 후손 李倫求의 발문을 수록하고 있다. 수록 내용이 본서와 일치되는데, 본서는 그것의 초고본으로 보인다. 규장각 소장의 『여조충렬록』(奎12713)은 본서의 다음 단계에 해당하는 필사본으로 보인다.
본서는 原編을 완성한 뒤에 다시 續編을 편찬한 것이다. 편집 순서는 속편이 먼저 되어 있어서 정리 단계의 초고본임을 짐작할 수 있다. 곤책의 「凡例」에 따르면, 원편 즉 舊本의 편명은 ‘奎章閣忠烈錄杜門洞諸先生實記’였는데, 뒤에 ‘麗朝忠烈錄’으로 변경된 것이다. 범례에는 편찬 방향을 알 수 있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龜亭 南在의 「贈冶隱詩」 같은 시는 겉으로는 冶隱 吉再의 충절을 기리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杜門洞 諸賢을 말살했기 때문에 이러한 작품은 일체 수록하지 않았다. 또 陽村 權近은 先正이 이미 定訓을 제시하였으므로 ‘절개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취할 수 없다.[非但失節, 實非可取]’고 단죄하였고, 한두 가지 좋은 말이 있어도 모두 수록하지 않았다.”
본서는 乾冊과 坤冊 2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책은 續編으로 상권과 하권으로 나뉜다. 먼저 上之上卷은 「褒奬上」으로 碑를 정리한 것이며, 善竹橋碑와 小識, 杜門洞碑와 陰記, 不朝峴碑와 陰記가 수록되어 있다. 上之下卷은 「褒奬下」로서 祠와 관련된 글을 정리한 것인데, 表節祠宣額과 傳敎 및 宣額望, 書院位版題式, 致祭時禀目, 祭文不書諱字와 回啓, 諸賢後孫調用과 傳敎, 書筵達辭 등이 수록되어 있다. 下之上卷은 고려 말 인물의 충렬에 감동받고 문인들의 시와 문을 모은 것으로 「感述上」은 不朝峴聯句, 杜門洞詩, 都統使崔瑩被刑(三首), 韓山君被讒謫長湍(二首), 聞韶樓次鄭圃隱板上韻, 過韓山懷牧隱作, 失題 등 詩를 정리하였다. 下之下卷은 먼저 「感述下」로 杜門洞記, 書永川圃隱祠璧, 杜門洞致祭文, 崧陽書院圃隱先生致祭文, 祭耘谷墓文, 尊冶隱故居文, 崧陽書院祠宇重修上樑文 및 講堂重修上樑文, 杜門洞碑閣上樑文 등 文을 정리하여 수록하였다. 마지막으로 「附記」인데, 먼저 「麗末時事五條」로 고려 말 정치적 사건 5가지 辛旽始末, 廢禑本末, 廢昌本末, 彝初誣獄, 圃隱被害 등에 대해 『麗史提綱』 등 조선시대의 문헌에서 관련 기사를 발췌하여 정리하였다. 다음은 「麗末諸賢事蹟問答十六條」로 고려 말의 주요 문제를 문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坤冊은 原編에 해당하는데, 권수에 「범례」가 있고, 이어 舊本諸賢目次가 있다. 여기에는 「杜門洞諸先生實記目錄」이 있고, 그에 대한 「小序」와 72명의 명단을 열거하였다. 「소서」는 고려 말 두문동에 은거한 사람이 72명이며 모두 松京에 살았다는 내용이다. 「不朝峴錄」은 영의정 南公轍이 지은 것으로 朴門壽 등 15명의 명단을 수록하였다. 「麗朝忠烈錄目次」는 상권과 하권으로 나누어 인물 명단을 적고 주요 행적을 정리하였다. 권말에는 「言志錄」이 있는데, 禹玄寶의 말을 기록한 것으로 楓橋 禹德麟의 家藏 자료를 근거한 것이고, 觀德齋 邊胤宗이 지은 것으로 고려가 망하자 松都의 東南峴에 올라가 朝天冠을 걸어 두고 蔽陽笠을 쓰고 不朝峴에 올라가 한 말을 정리한 것이다. 모두 고려 말 학자인 申賢의 학문과 언행을 정리한 『華海師全』에서 인용한 것이다.

두문동에 은거한 고려 말 충신의 행적을 연구하는 데 기본 자료가 된다. 특히 조선 후기에 그들의 행적이 새롭게 재조명되는 일련의 과정을 이해하는 데도 참고가 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