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活字 補字가 混入된 金屬活字 全史字本이다. 목활자 발문에 기재된 ‘乙巳六月旣望’이라는 기록과 後行에 기재된 ‘京城校洞刊印’이라는 간기를 통해 1905년(광무 9)에 民間인 京城 校洞에서 간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表紙書名은 ‘望菴紫霞兩先生事實錄’이며, 내제와 판심제는 ‘兩賢事實錄’이다. 권말에 ‘望菴先生以上世系’ 1장이 부록되어 있다. 책 제1면 우측 상단에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서두에 1905년에 資憲大夫刑曹判書 金鶴鎭(1838~1917)과 崇錄大夫議政府贊政兼弘文館學士 趙秉弼(1835~1908)이 쓴 序文이 실려 있다. 그 뒤를 이어 望菴 邊以中의 事蹟이 실려 있다. 변이중의 자는 彦時이고, 본관은 黃州이다. 부친은 邊澤이고, 成渾(1535~1598)과 李珥(1536~1584)의 문인으로, 1573년(선조 6)에 문과 급제하였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을 맞아 兩湖召募使가 되었으며, 調度御使에 제수되어 큰 공적을 세웠다. 처음으로 火車를 만들어 40兩을 都元帥 權慄에게 주어 행주대첩을 승리로 이끌게 하였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 咸安郡守를 지내고 낙향하였다. 뒤에 이조참판에 증직되고, 長城의 鳳巖書院에 제향되었다. 李廷龜(1564~1635)가 지은 製碣銘, 尹煌(1572~1639)이 지은 祭文, 金尙容(1561~1637), 睡隱 姜沆(1567~1618) 등이 지은 輓詩, 洪受疇(1642~1704)가 지은 贊 등이 함께 실려 있다.
이어서 紫霞 邊慶胤의 事蹟이 실려 있다. 변경윤의 자는 子餘이고, 변이중의 아들이며 성혼의 문인으로, 성혼 사후에 김장생의 문인이 되었다. 1603년(선조 36)에 문과 급제 후 광해군의 폐모론을 반대하며 올린 상소문으로 파직을 당하자 白巖山 紫霞洞에서 은거하였다. 뒤에 吏曹參議에 증직되고 봉암서원에 제향되었다. 변경윤의 죽음을 비통해하며 지은 秋灘 吳允謙(1559~1636)의 詩와 尙書 任埅의 祭文이 실려 있다. 끝으로 1905년(광무 9)에 후손 邊景淵이 쓴 跋文과 ‘京城校洞刊印’이란 간기가 있다. 마지막에 변이중 이전의 世系圖가 실려 있다.

임진왜란과 광해군 시절을 보낸 변이중 부자의 용기와 절의를 살펴볼 수 있다. 牛溪 成渾(1535~1598), 栗谷 李珥(1536~1584), 沙溪 金長生(1548~1631)으로 이어지는 기호학파 문인의 행동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