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周雙邊, 半葉 10行의 필사된 印札空冊紙에 필사하였다. 表紙書名은 ‘世子行蹟’이며 백색 비단 題籤에 필사되어 있다. 靑色 蓮花紋 비단 冊衣와 白絲로 粧䌙되었다. 서·발문 및 筆寫記가 없어 정확한 필사 연대는 알 수 없다.

서·발문과 목차 등이 없다. 본문은 「昭顯世子墓誌」와 「御製孝章世子墓誌」로 구성되었다. 「소현세자묘지」는 李植(1584~1647)이 지었다. 소현세자는 1637년(인조 15)에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갔다가 1645년(인조 23) 2월에 환국한 후 4월에 창경궁 환경전에서 급서하였다. 6월 15일 발인하고 19일에 효릉 우측에 장례하였다. 소현세자는 1612년(광해 4)에 회현방에서 태어났고 1625년(인조 3)에 왕세자가 되었다. 정묘호란 때는 분조를 이끌었고, 병자호란 중에 나라를 위해 청에 인질로 끌려가 심양에서 연경으로 옮겨지면서 고초를 겪었다. 천성이 효성스럽고 백성을 사랑했으며 후덕했다고 한다. 「어제효장세자묘지」는 영조가 지었다. 효장세자는 1719년(숙종 45) 2월 창의궁 사저에서 출생하였다. 모친은 정빈 이씨이다. 1721년(경종 1) 세제였던 부친[영조]을 따라 입궁하였고, 인원왕후 등의 총애를 받았다. 1724년(영조 즉위)에 경의군이 되었고 1725년(영조 1)에 세자가 되었다. 예의 바르고 행동이 정중하며 관용이 있었다고 하였다. 1727년(영조 3)에 冠禮하고 조문명의 딸과 嘉禮하였다. 이듬해인 1728년(영조 4) 11월에 병으로 훙서하였다. 세자의 죽음을 슬퍼하는 영조의 심정이 후반에 잘 나타나 있다.

세자로 있다가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요절한 두 세자의 墓誌를 모았다. 「소현세자묘지」는 이식의 『澤堂別集』에도 전한다. 「효장세자묘지」에서는 영조의 父情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