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은 ‘孝明世子喪葬謄錄’이다. 서근제는 ‘享 孝明世子喪葬謄錄 庚寅年’이다. 서배에 ‘延慶墓’, ‘孝明庚寅’을 적어 놓았다. 표지 장황은 황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는 것이다. 앞표지 우측에 상하로 ‘庚寅年’, ‘禮曹上’이 적혀 있다. 본문의 판식은 12행의 烏絲欄에 四周單邊과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이며, 상어미 상단에 ‘禮曹上’이 찍힌 印札空冊紙를 사용하였다. 지질은 두터운 楮紙를 사용하였다. 본문의 글씨는 12행 26~27자에 맞추어 行草書로 단정하게 적어 놓았다. 책 수는 60장 1책이다.

1830년 5월 6일 종묘·영녕전·경모궁 등지에 祈禱하라는 傳敎부터 1832년 7월 6일 혼궁에서 담제를 지낼 때 친히 奠酌禮를 거행할 것이며 이때 왕세손이 展拜를 행하며 백관들도 입시하라는 등의 전교까지 啓辭와 전교 등이 섞인 일지 형식으로 실었다. 예장과 관련하여 기관이나 신하들이 국왕에게 아뢴 말이 계사이고 그에 대한 국왕의 교지가 전교이다.

효명세자의 삼년상을 마치고 신주를 사당인 文祜廟에 입묘한 시점이 1832년 7월 7일인데 본서에는 그 하루 전날인 7월 6일까지 다루었다.

이 책은 『효명세자장례도감의궤』, 『효명세자빈궁혼궁도감의궤』, 『효명세자연경묘묘소도감의궤』, 『효명세자입묘도감의궤』를 편찬하기 전 기본 자료로 활용한 것으로 이해된다.

국가에서 주관하는 행사가 끝난 뒤 제반 행사 과정을 정리한 보고서가 의궤이다. 현전하는 의궤는 매우 정제된 형태로 남아 있기에 그에 앞서 『효명세자상장등록』과 같은 등록을 작성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의궤와 본서를 비교해 보면 의궤의 편찬 과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으며, 조선시대 왕실 의례 중 흉례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