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서명은 ‘祈雨祭謄錄’이며, 서근제도 ‘祈雨祭謄錄’이다. 표지는 만자문을 사용하였다. 표지의 우측 상단에는 ‘英宗自己巳九月 純宗至壬辰七月’이라 기재되어 있다. 본문에 별도의 藏書印은 기재되어 있지 않다. 본문은 13행의 흑색 목판 인찰 공책지에 붓으로 기록하였다. 본문의 권말에는 관련 낱장 서류들이 합철되어 첨부되어 있다.

표제는 ‘祈雨祭謄錄’이지만 실제 포함하고 있는 내용은 祈寒祭, 祈雨祭, 祈晴祭, 蟲災에 대한 祈禳祭, 祈穀大祭 등 祈告 儀禮 전반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표제에는 ‘英祖自己巳(1749년)九月 純祖至壬辰(1832년)七月’로 기록되어 있지만 실제 포함된 내용에는 1743년과 1747년에 행해진 기한제의 제문도 포함하고 있어, 실제 수록 범위는 1743~1832년이다.

수록 내용으로는 가장 먼저 1743년과 1747년에 각각 거행된 「기한제」의 제문 2편이 실려 있고, 다음으로 「蟲災時祈禳祭」의 제문 7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연월 미상으로 27일에 三角山과 木覓山에서 각각 지낸 기양제의 제문, 평안도와 황해도 등에 近臣을 파견하여 지낸 酺祭의 제문, 1749년(영조 25) 9월 先牧壇에서 牛疫에 대해 지낸 기양제의 제문 등이 있다. 다음으로 濬川 때에 白岳·木覓·川渠의 신에 제사 지낸 제문과 준천 때에 발견된 해골을 다시 묻어 주며 지낸 제사의 제문이 각각 실려 있다. 다음으로는 社稷에 大臣을 보내어 지낸 기곡대제의 제문 7편이 수록되어 있다.

다음으로 수록된 기우제의 제문은 앞부분이 결락되어 1799년(정조 23)의 제1차로 추정되는 것과 2, 3차로 이어지는 제문, 그리고 報謝祭 2편과 이후 1800년, 1803년(순조 3), 1804년, 1806~1811년에 거행된 기우제와 보사제의 제문이 수록되어 있다. 연도별 제사에 따라 제1차의 제문만 있는 경우도 있으며, 제8차까지의 제문이 모두 있는 경우도 있다.

동일 제목으로 규장각에 소장된 『祈雨祭謄錄』(奎12901)은 제사 설행에 대한 논의 내용을 광범위하게 수록하고 있어 본서와는 별개의 책이다. 두 서적을 아울러 고찰할 경우, 제사의 실제 모습과 과정을 좀 더 핍진하게 살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