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를 개장한 것으로 보이나 개장 기록은 없다. 본문은 사주단변 상하향2엽화문어미의 주색 인찰 공책지에 10행 字數不定으로 필사되어 있다. 이 인찰 공책지의 판상구에는 ‘洪陵’이라고 새겨져 있다. 본문에 사용된 종이는 壯紙이다.

본 등록은 1898년(광무 2) 8월 20일에서 1899년 10월 9일까지 날짜순으로 홍릉에 대한 응행의절의 제반 사항을 수록해 놓고 있다. 홍릉은 고종과 명성황후 閔氏(1851~1895)의 同原異岡陵이다. 1895년 8월 20일 명성황후가 시해당하자 10월 22일에 능호를 肅陵이라 하였고, 1897년 10월 29일에 양주 天藏山 아래에 장사 지내고 능호를 홍릉이라 하였다가 1900년에 이곳의 묏자리가 좋지 않다고 하여 妙積山 金谷으로 천장이 논의되어 공역을 시작하였다. 홍릉의 천릉은 1902년 1월 24일로 발인이 결정되었으나 몇 차례 거듭 연기되어 1903년 10월 14일 出玄宮하고 같은 달 26일 발인하는 것으로 조정되었다. 그러나 실제 천봉은 고종의 승하 시까지 이루어지지 않다가 1919년 고종의 승하로 양주군 미금면 금곡리에 봉릉을 하게 되자, 이곳으로 명성황후를 천봉하여 동원이강릉의 홍릉을 조성하였다.

議政府贊政 兼 掌禮院卿 尹容善이 1898년 8월 20일에 명성황후 3주기 제사 후에 역대 典禮를 참고해서 홍릉의 관제와 인원을 마련할 것을 아뢰었다. 이에 고종은 李昇應과 李憲植을 홍릉 제조로, 전 현륭원 令인 張烈을 홍릉 영으로 임명하고, 書員·使令·水工·庫直·軍士·尙膳房房直·飯工·進止房軍士·典祀廳熟手·使喚 등의 인원을 마련하라고 하교하였다. 그리고 고종은 친히 명성황후 3주기 제사에 대한 축문을 지었다.

본 등록은 날짜별로 그날의 제향과 관련하여 고종이 내린 명령과 궁내부와 홍릉 영 장렬이 보고한 내용, 각각의 제향에 대한 각종의 축문과 제문, 전사청의 기물, 위토전 등 홍릉의 관리와 각종 제향에 필요하여 동원한 인원과 물자 등을 등서하여 놓았다. 이와 같이 기술된 내용 가운데 대략 중요한 것만을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8월 23일에는 祭奠을 거행하는데 현륭원의 예에 따라 제향에 참여하게 되는 관료들의 인원 및 담당 업무를 기록하였다. 8월 24일에는 홍릉과 전사청 등에 사용할 용기 등을 마련하지 못하였다고 보고하고, 회계원으로 하여금 준비하게 한 사실을 기록하였다. 25일에는 제기를 살펴본 후 산릉과 제향에 필요한 제기와 제수 등을 기록하였다. 27일에는 軍丁 등은 3일씩 윤회하도록 하면서 관련 하례의 종류와 인원을 기록하였다.

9월의 기사도 제향과 관련된 구체적 내용을 기술하고 있으며, 9월 9일에는 고종이 朝上食 및 고유문을 직접 찬술한 일과 관련 조상식 축문과 삭제 축문 등도 기록하였다. 9월 25일에는 명성황후의 誕辰奠爵禮의 축문과 축식을 기록하였다. 12월에는 새로 마련한 홍릉의 位土, 公私 田畓의 實數, 제조 이하 여러 관원의 田畓分排秩, 復戶分級秩, 香炭收捧秩, 應用秩, 香炭分排秩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1899년 1월 8일에는 황태자 탄신의 다례에 참석하였던 관리들에게 준 牛代錢의 액수, 植木 實數 등이 기록되어 있다. 이후 10월까지 축문 등 그날에 행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현재 장서각에 홍릉과 관련해서 『山陵都監草謄錄』(K2-3563)과 『洪陵遷奉山陵主監儀軌』(K2-2387, 2388) 등이 소장되어 있다.

본 등록은 구한말 왕실의 제향과 관련하여 실시되었던 제반 應行儀節 등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