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分卷 2冊으로 1책과 2책의 크기가 각각 다르다. 1책 앞표지의 우측 상단에는 ‘己酉’, 하단에는 ‘禮曹上’이 표기되어 있다. 2책은 改裝하여 앞표지와 본문 사이에 원표지가 남아 있으며, 뒤표지 裏面에 1973년 6월에 藏書閣에서 再裝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1책은 板上口에 ‘禮曹上’이라고 새겨진 印札空冊紙를 사용하였으며, 2책은 上魚尾에는 ‘禮’, 下魚尾에는 ‘曹’가 새겨진 인찰공책지를 사용하였다.

장헌세자는 영조의 둘째 아들이며 정조의 생부이다. 1735년(영조 11)에 출생하여, 바로 다음 해인 1736년(영조 12)에 세자로 책봉되었다. 1762년(영조 38)에 아버지 영조의 명으로 뒤주에 갇혀 사망하였다. 정조는 즉위 후 자신이 사도세자의 아들임을 천명한 후 禮의 한도 내에서 情을 펴겠다고 하고 선세자에 대한 추존 의례를 거행하였다. 3월 20일에는 사도세자에게 ‘莊憲’이라는 시호를 올리고, 사당과 묘소는 궁원제도에 입각하여 景慕宮과 永祐園으로 격상시켰다. 영우원은 당초 양주 배봉산 기슭에 있었는데, 그 입지를 문제 삼은 朴明源의 상소에 의해 천원 논의가 시작되었다.

이해의 천봉 의식의 전 과정을 기록한 『永祐園遷奉都監儀軌』와 비교해 볼 때 여러 차이가 있다. 본서의 기록은 1789년(정조 13) 7월 11일 원소 천봉의 일을 도감을 설치하여 거행하라는 전교와 원소를 옮길 만한 곳을 살펴보고 오도록 한 전교로부터 시작된다. 의궤에 박명원의 상소로 인해 조정에서 천원 논의를 개진한 일을 자세하게 수록한 것과 차이가 있다. 7월 13일 영의정 金熤 등이 수원에 封標한 곳을 살핀 후 사정을 아뢴 계사, 7월 15일 수원 읍치를 팔달산 아래로 옮기고 광주의 두 면을 수원에 붙이도록 한 전교, 7월 16일 예조에서 올린 擇日別單 등 천봉과 관련된 일의 진행을 예조의 관점에서 기록하였다. 11월 5일에 춘당대에서 관무재와 별시사를 거행할 때와 유생 시취를 위해 거둥할 때의 절목까지 수록하였다.

2책은 영우원을 옮길 때 典享司에서 기록한 日記이다. 예조판서 李在簡, 참판 金魯淳, 참의 李義綱 등이 박명원의 천원 상소에 대한 의견을 개진한 일로부터 시작된다. 이어서 1789년 7월 18일 虞祭 吉時 단자, 7월 19일 의정부 및 종친부, 의빈부, 충훈부, 돈녕부, 경기감사가 進香하는 일에 대한 예조단자, 成殯 후 우제를 지내기 전 朔膳 및 供上物膳을 封進하는 일에 대한 예조단자 등 천원할 때 각종 제향과 관련된 일을 날짜별로 기록하였다. 각 날짜별 항목 윗부분에 頭註로 내용이 요약되어 있다.

국가 의례에 관련된 업무를 주관하는 예조에서 영우원 천봉 의식을 거행하는 동안 관련 논의를 모아 등록한 책으로 遷園에 대한 논의 및 그 시행 과정, 예조의 활동 등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