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永祐園補土謄錄’이다. 표지는 여러 번 배접하여 녹색으로 물들인 楮紙로 裝潢하였으며, 題簽은 흰색 종이 위에 서명을 墨書하였다. 제1장에 永祐園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채색된 墓圖가 있다. 본문은 朱絲欄에 10行 20字로 筆寫되어 있다.

책 머리에 永祐園의 局內圖形이 있다. 영우원을 둘러싼 각 산줄기에 보토 역사의 내역을 기재하여 한눈에 전체 공역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어 본원의 위치 및 좌향, 興仁門으로부터의 거리를 기록하였다. 다음 補土所謄錄의 내제가 있다. 좌목에는 당상, 도청 이하 원역의 명단을 기록하였다. 당상의 직임은 具善復, 徐有大, 李文源이 맡았다. 구선복의 이름은 爻周되어 있다. 보토의 역사는 1784년(정조 8) 9월 15일 영우원 別檢 李晴 등이 올린 보고서에서 처음 거론되었다. 1776년(정조 즉위) 安樂峴에 새로 길을 낸 이후로 매년 빗물에 쓸려 나가 장차 산맥이 끊겨질 위험이 있으니 보토하고 薄石을 깔아 산맥을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1785년 4월 17일에 정조는 영우원에 동가하고 돌아오는 길에 안락현에 주필하여 형세를 살핀 후, 배봉산에 보토하고 안락현에 물길을 내고 박석을 까는 역사를 시작하도록 했다. 이하에서 공역의 진행 상황을 날짜별로 상세하게 기록하였다. 역사의 진행 과정을 일일이 챙기며 정성을 쏟은 정조의 전교뿐 아니라 역사에 소요된 재용, 참여 원역 및 공장의 명단, 상전 내역까지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 산릉에서 미흡한 형세를 보충하기 위한 보토 역사가 자주 시행되었다. 그 상세한 진행 상황 및 소요된 비용과 물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 후기의 왕실 능원 연구에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