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표지 裏面에 목차가 있다. 본문 앞에는 〈墓上曲墻四方圖〉, 〈丁字閣圖〉, 〈祭物象設之圖〉, 〈齋室圖〉가 그려져 있다. 본문은 魚尾가 없는 四周單邊 烏絲欄에 12行 27字로 筆寫되어 있다.

이 등록의 전반부는 영·정조 연간에 작성된 것이고, 후반부는 순조 연간에 추가로 작성된 것이다. 맨 앞부분에 〈묘상곡장사방도〉, 〈정자각도〉, 〈제물상설지도〉, 〈재실도〉 등 4개의 그림이 실려 있다. 전반부는 제향 및 묘의 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규정들과 문서식에 관한 것이다. 후반부에 추가된 예조하첩은 1791년(정조 15) 이후부터 1802년(순조 2)까지 새로 정해진 식례와 관련된 문서를 1801년(순조 1) 당시 소현묘의 수위관이었던 柳匡宇가 베껴 쓴 것이다. 18세기에 왕릉의 경우, 능참봉들을 중심으로 기존의 능에 보관해 오던 등록을 보다 체계를 갖춘 능지의 형태로 수정하고 보완하는 시도들이 있었는데, 소현묘등록의 작성은 이와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등록의 내용 중 소현묘의 祭器庫에 보관되어 있던 물건들을 나열한 목록이 보이는데, 그 위에 일일이 표시를 해가며 소재 여부를 확인하기도 하였다. 또한 해당 물건이 언제 새로 마련된 것인지, 또는 파손 여부, 당시 몇 개가 남아 있는지를 난 위에 두주 형식으로 적고 있다. 대체로 1769~1771년(영조 45~46)에 새로 마련한 것이다. 소현세자묘의 재실에서 보관해 오던 축문식, 진설도, 선생안, 홀기 등 22권에 해당하는 책의 목록도 보인다.

조선 후기 왕실의 능원묘의 제향과 관리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순회묘등록』(K2-2343)과 비교하여 영조 대 부터 순조 초반까지 세자의 묘가 실제 어떠한 방식으로 관리되었는지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