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明陵謄錄’이다. 표지 서명 하단에 冊次가 ‘天·地·人’으로 표기되어 있다. 書腦 하단에는 ‘共三’이라는 기록이 있다. 天冊과 地冊은 烏絲欄에 필사되어 있는 반면에 人冊은 광곽과 계선이 없는 종이에 필사되어 있다. 책의 크기는 각각 다르다.

모두 ‘天ㆍ地ㆍ人’ 3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필체로 기록되어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인현왕후 민씨(1667~1701, 숙종의 계비)의 삼년상이 끝나갈 무렵인 1703년(숙종 29) 7월에 포천의 旺方山 주변에 香炭山을 마련할 때부터의 기록이다. 명릉 및 향탄산과 관련된 傳敎, 啓目, 完議, 下帖, 狀啓 등이 주제별, 날짜별로 정리되어 있다. 명릉은 1701년(숙종 27) 인현왕후 민씨가 승하하자 현재의 경기도 고양시 서오릉 지역 안에 조성한 왕릉이다. 향탄산은 王陵과 園, 墓 등에 딸린 산림으로 각종 祭享에 필요한 땔감을 공급하기 위한 곳이었으며 그 영역은 상당히 넓었다.

현재 장서각에는 본 문헌 외에 같은 이름의 『명릉등록』 3종(K2-2300, K2-2301, K2-2303)이 소장되어 있는데 모두 내용이 다르다. 다만, K2-2301은 본 문헌의 ‘天’과 ‘人’을 일제 강점기에 李王職에서 필사한 것이다. 이에 대한 내용 및 명릉과 향탄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명릉등록』(K2-2301)의 해제 참조.

내용을 살펴보면, ‘天’에는 ‘康熙 42년’ 즉, 1703년 명릉의 향탄산을 정하는 일을 비롯하여 1757년(영조 33) 인원왕후 김씨(1687~1757, 숙종의 계비)가 죽어 인현왕후 민씨와 숙종(1661~1720)이 묻힌 쌍릉 오른쪽 언덕에 묻고, 다른 향탄산을 이속시키는 것과 관련된 傳敎, 예조의 啓目, 守陵官 海春君의 장계 등이 정리되어 있다. 아울러 명릉 관리와 제향 비용에 대해 10여 개의 항목으로 작성된 完議, 재용과 군사 분배를 위한 微太錢分排秩과 禮曹下帖, 守護軍應役之規 등이 정리되어 있다.

‘地’에는 명릉 관련 각종 규례가 정리되어 있다. 신임 참봉의 숙배, 봄과 가을의 受香, 각종 봉심, 書啓, 書目, 褒貶, 解由 등의 규례를 비롯하여 나무를 심고 키우며, 관리하는 일 등에 대한 사항을 적은 事目 여러 건이 수록되어 있다.

‘人’은 권두에 앞의 등록에서 기재되지 않은 物膳, 熟設, 儀式, 禁養, 修改, 軍保, 諸令 등의 기록을 정리했다고 밝히고 있다. 1763년(영조 39) 예조판서 具允明이 親祭의 제물에 대해 왕께 올린 보고를 비롯하여 여러 제물의 규모가 실려 있다. 中朴桂과 散子의 길이는 각각 길이 2촌 8푼과 2촌, 藥果는 높이 6촌 5푼으로 쌓았으며, 각종 제사의 造果 재료인 上末, 淸蜜, 眞油 등의 양도 자세히 기록해 놓았다. 이외에도 능침의 樹木 관리, 陵園墓 및 公廨 수리, 器皿의 보수를 비롯하여 熟手와 陸軍, 書員의 인원 및 처우에 대한 문서들이 정리되어 있다.

명릉과 향탄산의 조성, 운영 및 각종 제향의 규례, 제물 비용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