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부터 1936년까지 이왕직실록편찬회에서 編한 高宗實錄原稿의 자료철임.

書題는 高宗實紀原稿로, 필사 원고본이다. 線裝 不分卷 14冊, 크기는 27×19.3cm이다.

高宗實紀原稿의 첫 장에는 實錄成案이라 쓰여 있고, 그 아래에 해당 干支와 月이 기재되어 있다. 다음 장부터는 기사 내용이 가로 8줄, 세로 24줄의 괘선이 그어진 李王職纂輯用紙의 원고지에 기록되어 있다. 앞 칸에는 年月日을 표시하는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칸에는 西紀를 비롯하여 음력과 양력을 모두 표시하게 되어 있는데, 눈에 띄는 것은 露曆 즉 러시아의 책력을 기재하는 칸이 별도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1冊에는 병인년(1866, 고종3) 1월 11일부터 날짜별로 기사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날짜를 기입하는 칸에는 慶應(日本 年號), 高宗3年, 同治5年이 함께 기재되어 있다. 14冊마다 1년 정도의 기사내용이 기록되어 있는데, 병인년(1866, 고종3)부터 정축년(1877, 고종14)까지의 내용이 실려 있다.

본 자료는 삭제하거나 교정한 수정사항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원고 상태이다. 본 자료를 통해서 주목할 점은 고종·순종실록의 초고가 원래 일본어로 작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고종·순종실록이 漢文을 기본하면서 한글로 吐가 달려있는 이유를 알 수 있게 하는 것으로서 이것이 일본어의 영향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고종·순종실록 편찬은 1926년 4월 純宗이 승하하고, 國喪이 끝난 1927년 李王職 주관 하에 착수하였다. 고종·순종실록 편찬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여러 草稿 등이 작성되었다. 이왕직 주관 하에 고종·순종실록을 편찬하기 위해 이용한 자료 및 그 결과로 작성된 초고 자료, 실록 편찬업무와 관련된 각종 공문서는 현재 거의 장서각 자료로 소장되어 있는데, 이 자료 역시 장서각에 소장된 경위도 마찬가지이다.

본 자료는 『고·순종실록』이 어떤 과정에서 편찬되었는가를 생생히 보여 주고 있는 자료로서, 본 자료와『高宗實錄資料原簿』,『高宗實錄目錄』등을 상호 비교하면, 문헌학·역사학·정치학 측면에서 좋은 연구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본 자료는 장서각 유일본이다.

朝鮮總督府朝鮮史編修會, 『朝鮮史編修會事業硏究』昭和13年(1938) 6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