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題는 ‘寶印所儀軌’이고, 書根題는 ‘寶印所儀軌 鑄造修補’이다. 表紙裝潢은 無紋의 붉은색 종이를 사용한 線裝本이고, 본문은 목판으로 찍은 印札空冊紙에 필사한 것으로 부분적으로 채색한 그림이 들어 있다. 그림이 있는 장에는 界線을 손으로 직접 그렸으며, 해당 그림 부분에는 계선이 없다. 匡廓은 四周單邊에 上內向二葉花紋黑魚尾로 되어 있다. 뒤표지 이면에 ‘大正八年(1919)二月日 改修’라는 기록이 있다.

목록은 時日, 座目, 傳敎, 財用, 甘結, 賞典, 稟目, 移文으로 되어 있는데, 본문에는 상전과 품목 사이에 圖說과 封裹式이 추가되어 있다. 전교에는 1876년(丙子) 11월 8일에 궁중의 보와 인 가운데 닳은 것이 많으므로 무위소와 호조가 그 개주, 개조, 수보를 맡아 거행하라는 고종의 명이 실려 있다. 좌목에는 이 일에 차출된 무위소와 호조의 관원명단이 실려 있다. 우선 무위소 제조와 종사관, 호조판서, 호조정랑 등 사업의 관리책임자를 비롯하여 計士(3인), 書吏(무위소 7인, 호조 2인), 書寫(호조 1인), 庫直(무위소 2인, 호조 1인), 使喚旗手(무위소 2인), 使令(무위소 2인, 호조 1인), 使喚軍(호조 4명) 등 실무진으로 구성되었다.
도설과 함께 실린 보인의 종류는 朝鮮國王之印, 大朝鮮國主上之寶, 朝鮮王寶, 爲政以德, 昭信之寶, 施命之寶, 諭書之寶, 科擧之寶, 宣賜之記, 武衛所, 王世子印이다. 보인 각각에 대해 鈕式 및 印影은 물론, 寶筒, 寶盝, 印筒, 印盝, 護匣 등의 채색도가 그려져 있다. 또한 각 보인에 포함된 의장품의 모양, 규모, 재료 등에 대한 해설이 실려 있다. 품목과 이문에는 이 사업에 소용된 물품과 재정사항 등이 기록되어 있다.
현존하는 보인 관련 의궤는 1687년(숙종 13)에 행한 莊烈王后의 책보 개수에 대한 『冊寶修改修都監儀軌』, 1705년에 종묘 소재 책보 및 寶匣의 개조에 대한 『金寶改造都監儀軌』를 비롯하여 같은 해에 행해진 神懿王后의 금보 개조 사실을 기록한 『金寶改造都監儀軌』, 1735년(영조 11)에 제작된 효장세자빈 조씨의 冊封印 「賢嬪之印」의 조성사실을 기록한 『玉印造成都監儀軌』 등이 현존한다.

조선시대 국새 및 어보의 제작과정에 대한 전말이 상세하므로 현대 국새의 재현에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