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972는 모두 4종의 판본이 있다. K2-972-1은 1683년(숙종 9)본으로 1책 완질본이다. K2-972-2인 1713년본은 3권 2책의 완질본 3질과 함께 결본으로 제1책만 2책이 있다. K2-972-3인 1702년본은 3권 2책 중 제2책만 있는 결본이다. K2-972-4는 1679년(숙종 5)본 1책 완질본이다. 이 보첩들은 표지가 모두 파란 비단으로 되어 있는데 바탕에 국화문이 있는 것도 있다. 제첨은 하얀 비단에 ‘璿源系譜記略’이라는 표지 서명이 필사되어 있다.

1683년본인 K2-972-1은 범례, 璿源先系, 列聖繼序之圖, 璿源世系, 譜圖, 발문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범례는 1679년 기록된 8조목과 1681년(숙종 7)에 첨가된 1조목 등 9조목이 기재되어 있고, 발문은 1679년 김석주의 것이다.
1681년 『璿源系譜記略』이 간행된 이후 1700년(숙종 26)에 가서야 『璿源系譜記略』이 2책으로 증보되어 간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1683년(숙종 9)에도 『璿源系譜記略』의 증보가 있었다. 1683년의 증보 사안은 태조와 태종에게 올린 존호를 기재하는 것이었다. 1683년 송시열의 차자로 태조의 위화도 회군이라는 업적을 칭송하는 尊號를 追上하게 되었다. 태조에게 ‘正義光德’이라는 존호를, 태종에게 ‘睿哲成烈’이라는 존호를 추상하였다.
추상된 존호를 태조어첩과 태종어첩에 기재하되 보첩을 다시 간행하지는 않았다. 태조는 존호 네 글자를 더 기입해도 칸을 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으나, 태종은 존호 네 글자를 기재하면 칸을 넘겨야만 했다. 그렇게 되면 璿源世系 부분을 다시 필사해야 했다. 종부시에 보관하고 있는 보첩 이외에도 태백·오대·적상·강화 사고에 보관된 보첩이 수정되어야 했다. 숙종은 비용 절감을 위해서 보첩 1행이 23자로 되어 있으나, 25자를 써 넣어도 의리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하면서 칸을 넘기지 말고 그 행에다 25자를 넣도록 했다. 본 보첩은 이러한 수정 원칙에 의거하여 태조와 태종의 존호가 기재되었다. 단지 태조와 태종의 휘호가 씌여진 2행만을 수정하고, 1683년에 존호·시호를 가상하였다는 부연 설명은 붙이지 않았다. K2-972-2인 1713년본의 체제와 내용은 K2-971을 참조하고, K2-972-3인 1702년본은 K2-967을, K2-972-4인 1679년(숙종 5)본은 K2-966을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