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발문 등 간행 추정 기록이 없어 정확한 간행 연도는 알 수 없으나 지질과 板形 등을 고려할 때 1800년대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강선생언행록』은 정구의 언행록으로, 제자들의 차기를 중심으로 간행한 책이다. 본서는 『寒岡言行錄』의 내용 가운데 장현광을 정구와 師弟關係로 규정한 것에 불만을 품은 장현광의 후손들이 이를 변파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본서는 서문에 해당되는 글을 앞에 수록하였다. 서문에 따르면 장현광과 정구가 사제 관계가 아닌 것이 분명한데도 정구 측에서 『한강언행록』을 간행하며 장현광을 諸子目錄에 首題로 기록하였으며, 장현광이 지은 鄭逑 行狀의 일부 내용을 마치 장현광의 차기처럼 변작했다는 것이다. 거기에 있지도 않은 宋俊吉의 筵說을 날조해 부기하면서까지 사제 관계의 근거로 제시했다고 하였다.
이어 찬자가 기록한 「總論」을 시작으로 장현광을 모시고 있는 東洛書院에서 정구가 모셔진 檜淵書院에 보낸 通文과 장현광 측에서 정구 측에 보낸 서한 2건, 이에 대한 정구 측의 답신 1건, 「蘇湖李氏答張氏書」라 하여 李象靖의 후손들이 장현광의 후손들에게 보낸 서한을 비롯해 榮州 지역 사림들이 회연서원에 보낸 통문, 의성에 있는 藏待書院 사림들이 東洛書院에 보낸 통문 등이 수록되었다.

본서는 17세기 전반 경상도 성주 일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寒旅學派의 동향을 해명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이다. 한려학파란 寒江 정구와 旅軒 장현광을 중심으로 한 학파로, 이들의 문인들이 분기해 후일에 각각 별도의 학파를 이루었다. 본서는 이런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특히 장현광 측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