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가 있는 목판 인찰지에 정서한 책이다. 본문은 ‘今上二十五年乙酉’로 시작하여 ‘甲子’까지의 내용을 수록했고 筆體가 다양한 것을 볼 때 1825년(순조 25) 이후부터 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版上口에 ‘乙酉’ 등 해당 干支가 필사되어 있다. 내용 중 빠진 글자는 그 자리에 주색으로 점을 찍은 후 첨필 혹은 頭註에 ‘賜給 當在卷字之下’ 등 글자의 위치를 적어 놓거나 공간과 誤字를 삭제한 校訂本이다. 두주 윗글자가 절단되어 있다. 장서각 소장 『策名錄』(K2-904)과 필사 형태, 교정 방식과 교정 서체 등이 같다.

홍재철은 본관이 남양이고, 자는 致敬이다. 1826년(순조 26) 문과에 급제한 뒤 史官을 거쳐 경상도 관찰사와 이조참판, 형조판서, 예조판서, 의정부우참찬 등을 역임하였다. 본서는 홍재철이 1825년 2월 생원시에 入格한 내용부터 1864년(고종 1)까지 했던 관직 생활을 기록한 일기이다. 모두 7책으로, 각 책별 대상 시기는 다음과 같다.

책수	대상 시기
	自	至
1책	1825년(순조 25) 2월	1828년(순조 28) 12월
2책	1829년(순조 29) 1월	1838년(헌종 4) 12월
3책	1839년(헌종 5) 1월	1842년(헌종 8) 12월
4책	1843년(헌종 9) 1월	1847년(헌종 13)
5책	1848년(헌종 14)	1854년(철종 5)
6책	1855년(철종 6)	1856년(철종 7)
7책	1857년(철종 8)	1864년(고종 1) 12월

본서는 강목체의 서술 방식을 채택하였다. 먼저 일자를 기록하고 綱의 형식으로 해당 일자의 중요 기사를 기록한 뒤, 이어 目의 형식으로 자세하게 서술하는 방식을 채택하였다. 서술 내용은 그가 관직 생활을 시작한 뒤 해당 관직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주요 업무 내용들을 자세하게 기록하였다.

본서는 18세기 전반 판서 등을 역임한 홍재철의 이력을 살피는 데 유용하다. 뿐만 아니라, 홍재철이 고위 관료로 활동했던 인물임을 감안한다면 이 시기 정치 세력의 동향을 추적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