頭註가 있는 목판본이다. 『朱子行狀』은 1568년 을해자본 『攷事撮要』에는 보이지 않고 1585년 목판본의 星州 책판목록에 수록되어 있어 1568년에서 1585년 사이에 初刊本이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補板이 있는 등 판 상태나 지질 등을 봤을 때 초간본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책 제1면에 忠簡公 兪榥(1599~1655)의 藏書印인 ‘杞溪世家’와 ‘兪榥典叔’이 날인되어 있어 간행의 하한년도는 유황의 沒年인 1655년(효종 6)이다.

행장은 죽은 사람의 門生이나 친구, 동료 등이 죽은 이의 世系, 성명, 자호, 貫鄕, 관작, 생졸 연월, 자손록, 언행 등을 서술하여 銘文, 輓章, 전기 등을 편찬하는 데 자료로 활용되는 문체의 하나이다. 이황은 『宋史』의 朱熹本傳이 간략하고, 年譜와 言行錄도 詳略이 많아 黃幹의 『朱子行狀』을 저본으로 하여 『송사』의 「열전」, 『太師徽國文公年譜』, 『宋名臣言行錄』, 『大明一統志』, 『續綱目』, 『延平答問』 등 관련 자료에서 증보한다고 편찬 동기를 밝혔다.
본문의 형식은 전체적으로 연대순으로 행장을 정리하되, 저본인 황간의 『주자행장』 원문은 큰 글씨로 표기하고, 일부 지명이나 인명, 사적 등에 관해 보충하는 경우에는 세주 형식으로 표기하였다. 특히 講學의 도리, 학문의 道 등과 관련한 사항은 세밀하게 세주를 달아 성리학의 원리를 논하였다. 또한, 누락된 글자나 異本에서 참조하여 보충하는 경우에는 冊板의 上段에 출전을 밝히고 해당 내용을 간략하게 표기하였다.

주희와 관련된 퇴계의 대표적인 註釋書로 본서와 『朱子書節要』가 있다. 본서는 『宋季元明理學通錄』의 권1에 수록되어 있다. 퇴계는 방대한 자료를 통하여 주희와 그의 학문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제시하고, 주희의 師友關係를 명시하고 著作을 編年化하였으며, 明道意志를 闡明하고, 復讐義理를 환기하고자 하였다. 주자의 행적과 학문을 편년화함으로써 주자에 대한 퇴계의 관심을 보여주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