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活字인 지겟다리획 印書體字로 간행된 판본이다. 表紙書名과 書根題는 ‘晦軒實記’, 版心題는 ‘晦軒先生實記’이다. 표지 서명 하단에 冊次가 ‘上·下’로 기재되어 있다. 書腦 하단에 ‘共二’라는 기록이 있다. 卷首에 肖像 등의 揷圖가 실려 있다.

본서는 안향과 관련된 각종 사적들을 모아 3간된 책이다. 모두 4권으로 권1에 앞서 목록과 서문이 수록되었다. 서문은 1884년 閔泳穆이 찬술한 「晦軒安先生實記三干序」, 속간본에 대해 金尙鉉과 蘇輝冕이 찬술한 「회헌안선생실기속간서」, 초간본에 대해 李鼎輔(1693~1766), 朴聖源(1711~1779), 宋明欽(1705~1768), 洪奭周(1774~1842) 등이 찬술한 「회헌안선생실기서」가 먼저 수록되었다. 이어 권1에는 안향의 시문이 수록되었다. 모두 6편의 시와 2편의 문이 실려 있는데, 이 중 「諭國子諸生文」은 불교에 대해 비판하면서 성균관 생도들에게 주자학에 힘쓸 것을 권장하는 내용이다. 이어 안향의 眞像과 묘산도, 후학들의 眞像贊詩, 金尙憲(1570~1652)·申翊聖(1588~1644)·李景奭(1595~1671)·安重觀(1683~1752)의 眞像贊, 19대손 安在默이 찬술한 「연보」, 정조와 고종 등의 치제문 등이 수록되었다.
권2는 부록으로 고려사 열전이나 신익성 등의 언행기 등에서 안향 관련 기록을 초록하였고, 金世濂이 찬술한 신도비문, 14대손 安應昌이 찬술한 묘지문, 「順興鄕閭碑」, 「松京閭巷碑」, 「松京遺墟碑」 등과 崔瀣(1287~1340), 權近(1352~1409), 이황 등의 詩律에 관련된 내용들을 수록하였다.
권3은 주로 안향을 제향하는 대표적인 서원인 紹修書院과 관련된 글들을 수록하였다. 소수서원과 관련해서 축문이나 「奉安遺像跋」을 비롯해 周世鵬(1495~1554)이 후손 안현에게 전달한 서간문, 이황이 백운동서원의 사액을 요청하면서 관찰사인 沈通源(1499~?)에게 보낸 서찰인 「上方伯沈通源書」, 申光漢(1484~1555)이 찬술한 「賜額紹修書院記」 등을 비롯해 서원에 모셔진 화상을 모사한 것을 고하는 고유문이나 축문, 제문, 소수서원의 원규, 통문과 상량문 등을 수록하였다. 주목되는 것은 주세붕이 지은 경기체가인 「道東曲」 9장이 수록되었는데 이는 도의 연원과 실천, 공자와 주자 등의 도학 칭송, 도학 전수자로서 안향에 대한 칭송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권4는 안향 사후 후손들에게 은전을 베푼 내용을 적은 保宥錄과 안향과 그 후손들의 세계를 밝힌 世系錄, 權溥를 시작으로 禹倬, 白頥正 등에 대한 기록인 문인록 등을 수록하였고, 마지막에는 16대손 安錫儆이 찬술한 「회헌선생실기발」, 金綺秀가 찬술한 「회헌선생실기중간발」, 실기의 간행과 관련되어 각 읍 향교에서 협조하라는 「太學通諭諸道校院文」, 1884년(고종 21) 趙忠熙, 安亨淳, 安明烈이 찬술한 「회헌안선생실기중간발」이 수록되었다.

『晦軒先生實記』는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서 간행되었는데, 본서는 그중 3간본이다. 초간본은 1766년(영조 42) 후손 安克權 등이 주도하여 간행한 것으로, 이정보·박성원·송명흠 등의 서문이 실려 있다. 중간본은 1816년 19대손 안재묵 등이 주도하여 간행한 것으로 홍석주의 서문이 추가되었으며 이때 연보가 새롭게 추가되었다. 3간본은 1885년경 성균관 유생 朴兢壽가 본손과 협의하여 간행한 것으로, ‘太學本實記’ 또는 ‘館學本實記’라고도 한다. 4간본은 경상도 진주 硯山本을 근거로 하여 간행된 것으로 李晩燾와 鄭載圭의 서문이 실려 있다. 5간본은 1921년 역시 진주의 연산 道統祠에서 주도하여 간행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