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周雙邊, 無魚尾의 黑色 필사 印札空冊紙에 필사하였다. 表紙書名은 ‘行吏曹判書石帆徐公諡狀’이다. 卷首와 卷末의 隔紙를 제외하고 모두 아홉 장이다.

서염순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자는 景祖, 호는 石帆, 본관은 대구이다. 그는 徐春輔의 아들로, 증이조판서 徐恭輔에게 입양되었다. 1819년(순조 19) 진사시, 1827년(순조 27) 문과에 급제하였고, 홍문관 교리·예조참의, 영흥부사·승지, 양주목사·호조참판·황해도 관찰사, 한성부판윤을 역임하였다. 그리고 謝恩正使로 북경에 다녀와서 형조·병조·공조판서에 예문관·홍문관제학을 겸하였고, 뒤에 판의금부사가 되었다. 이러한 관력이 諡狀에 기록되어 있다.
諡號는 帝王이나 卿相, 儒賢 등이 죽은 뒤에 생전의 공덕을 찬양하기 위해 추증하는 칭호로 奉常寺에서 주관하는데, 보통 종2품 이상 및 현명한 사람에게 주어지고, 시장은 홍문관, 예문관, 규장각 등의 전현직 당상관이나 여타 고관이 찬하였다.
이 시장도 정2품 장례원 경 이헌경이 행이조판서 서염순의 시호를 청하기 위해 서염순이 역임한 관직과 행적을 찬한 것인데, 1910년(융희 4) 8월 26일(양력)에 서염순에게 ‘文肅’이라는 시호를 하사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이헌경이 1905년에 禮式院 掌禮卿으로 부임하는 것으로 보아, 1905년에서 1910년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 중신들에게 시호가 내려지는 과정을 살피고 시장의 일반적인 서술 형태를 알아보는 데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