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酉字로 간행된 판본으로, 木活字 補字가 다수 혼입된 것으로 보인다. 表紙書名은 ‘荷棲年譜’, 書根題는 ‘荷譜’이다. 版心題는 ‘荷棲世系’와 ‘荷棲年譜’이다. 서·발문 및 刊記가 없어 정확한 간행 연대를 알 수 없다.

조경의 初名은 㻐, 字는 景端, 號는 荷棲, 本貫은 豊壤이며, 牧使 尙紀의 아들이다. 1763년(영조 39) 文科에 합격한 후 여러 관직을 역임하면서 1782년(정조 6)에는 蔡濟恭과 함께 李命植의 탄핵을 받아 被誣되는 등의 곡절도 겪었으나, 1786년에 右議政에까지 올랐다. 이듬해 恩彦君 裀의 처벌을 주장하다 파직된 후 다시 判中樞府事로 기용되었다. 諡號는 忠定이다.
본서는 1세 之藺부터 20세 鎭球까지 기록된 조경의 세계와 연보로 구성되어 있는데, 『荷棲集』의 附錄 부분과 동일하다. 편찬자는 미상이나, 世系가 20세인 아들 조진구까지만 나와 있고, 年譜에도 1788년(정조 12) 조경의 장례 시 진구가 世系와 事跡을 대략 써서 壙에 넣었다고 하며, 1789년(정조 13)에 문집을 평양부에서 간행하고 致祭한 기사까지 실려 있다. 이때 쓰인 활자는 丁酉字로, 정조 1년(1777)에 평양에서 徐明膺이 鑄造한 뒤 內閣에 보관하면서 주로 공문서나 정부의 책자를 간행하는 데 사용하였다.

이 연보는 조경의 생애를 알 수 있는 자료로, 연보에 당시의 상황 설명과 더불어 조경과 관계된 上疏文 傳敎 諭旨 등을 폭넓게 수록하여 당시의 정치적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