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浦渚文孝公年譜’이다. 표지 서명 하단에는 冊次가 ‘乾·坤’으로 기재되어 있다. 서·발문 및 刊記가 없어 정확한 간행 연대를 알 수 없다. 책의 상하단을 잘라낸 후 전장 배접하여 재장한 것으로 보인다.

조익의 字는 飛卿, 號는 浦渚·存齋, 諡號는 文孝, 본관은 豊壤이다. 그는 僉知中樞府事 瑩中의 아들이자, 張顯光·尹根壽의 문인이다. 1602년(선조 35) 別試文科에 丙科로 급제해 兵曹佐郞을 거쳤다. 1611년(광해 3) 修撰에 재직 중 鄭仁弘 등이 李彦迪·李滉의 文廟從祀를 반대하자 이를 탄핵하다가 高山道察訪으로 좌천되었고, 이듬해 熊川현감이 되었으나 사직하고 은거했다. 1623년 仁祖反正으로 吏曹佐郞에 기용되었고 賜暇讀書한 후 吏曹正郞, 이듬해 李适의 亂 때 公州로 王을 扈從했다. 1633년(인조 11) 禮曹判書, 1636년 工曹判書와 漢城府判尹, 1646년 吏曹判書, 1648년 左參贊을 지냈고, 孝宗이 즉위하자 右議政에 이어 左議政에 올랐다. 이때 李珥와 成渾의 文廟從祀를 上疏했다가 허락되지 않자 사직하고 향리에 은거해 학문에 힘썼다. 性理學의 대가이며 특히 禮學에 밝았다. 金堉이 제창한 大同法의 시행을 적극 주장했으며 音律·兵法·卜筮에도 능했고 문장에도 뛰어났다. 開城의 崇陽書院, 廣州의 明皐書院, 新昌의 道山書院에 祭享되었고, 저서에 『浦渚集』, 『書經淺說』, 『持敬圖說』, 『易象槪略』 등이 있다.
본서의 내용을 보면, 책머리에 목록과 풍양조씨 시조 孟으로부터 조익의 5세손 漢宗까지의 世系圖가 수록되어 있다. 권1에는 윤증이 찬한 年譜가, 권2~5는 附錄으로, 尹宣擧가 撰한 墓誌銘, 宋時烈이 撰한 神道碑銘, 宋浚吉이 撰한 諡狀, 致祭文, 金集 등의 挽詞, 조익의 봉안과 관련된 明皐書院, 道村書院, 望德書院 祭文 및 祝文, 윤선거가 찬한 請額疏, 李時白이 쓴 戊寅伸辨疏 등이 실려 있다.

이 연보는 조선 후기 성리학과 예학에 조예가 깊고 大同法 시행에 앞장 선 조익의 생애를 알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