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및 발문이 없이 忠毅公家狀과 부록으로 구성되었다. 누가 언제 편집했는지 알 수 없으나 가장 첫 구절에 ‘先君’이라고 하였으므로 가장 말미의 기사에 의거하여 조계훈의 장자 洪世泳으로 추정된다. 편집은 李王職實錄編纂會의 원고지를 사용하였으므로 1927~1935년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홍계훈은 본관은 남양이며, 자가 聖南, 호가 圭珊이다. 貞善坊에서 태어났다. 1859년(철종 10) 무과에 급제하고, 1861년(철종 12) 守門將에 제수되었다. 1878년(고종 15) 德積僉使가 되었고, 1879년(고종 16) 善積僉使로 이배되었다가 바로 전라도 中軍이 되었다. 1882년(고종 19) 임오군란 때 민비가 궁궐을 탈출하여 충주 長湖院의 충주목사 閔應植의 집으로 도주하는 데 기여하였다. 1883년(고종 20) 豊德府使에 제수되었고, 1884년 別軍官을 설립하여 항상 고종이 이동할 때 護衛하였고, 再變을 염려하여 別哨營을 설립하였을 때 別哨領官이 되었다. 1894년(고종 31) 康津兵使가 되어 동학운동을 진압하는 데 참여하였고, 이듬해 1895년 을미사변에 행한 그의 행적도 소상히 기재되어 있다.
권말에는 부록으로 祭文이 있는데, 1896년(건양 2) 1월 軍部大臣 陸軍副將 閔泳煥의 제문, 前寮官 玄興澤 등의 제문, 1899년(광무 3) 1월 29일 掌禮院 主事 嚴周源을 보내 제사를 지낸 致祭文 등이 있다. 이어 奬忠壇事蹟, 宮廷錄事 등이 있다. 「장충단사적」은, 1900년(광무 4) 閔泳煥의 奏達에 따라 南守營에 홍계훈을 主壁으로 하여 사당을 건립하고 ‘奬忠褒烈’이라 사액한 후 봄가을로 향사하게 하였으며 奬忠壇을 짓고 동쪽 언덕에 비석을 세워 갑신정변과 을미왜변에서 환난을 구제하고 순절한 공적을 기렸다는 내용으로 장충단비문을 전재한 것이다. 「궁정록사」는 1908년(융희 2) 官報 제4040호로 임오군란에서 고종을 위험에서 보호한 홍계훈 등 공적이 있는 인물에 대해 致祭, 贈職, 賜諡 등을 하라고 명하는 내용이다.

홍계훈의 생애를 이해하는 데 기본 자료가 된다. 조선 말기 무관으로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운동, 을미사변 등에 간여했던 인물이므로 그에 관한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된다. 한편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는 『兩湖招討膽錄』, 『全羅右道視察官曺協承報』, 『聚語』 등의 자료와 함께 동학운동의 토벌에 참여했던 홍계훈의 행적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