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淸齋朴先生實紀’이며 版心題, 書根題는 ‘淸齋實紀’이다. 표지 서명 하단에 冊次가 ‘全’으로 기재되어 있다. 卷末 板權紙 기록을 통해 본서가 1923년(대정 12) 4월에 허가되고, 7월에 인쇄되었으며 8월에 발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저자 겸 발행자, 인쇄자는 朴受元이며, 인쇄소는 慶尙北道 榮州郡 安定面 東村洞 170번지이다.

본서는 1823년(순조 23)과 1901년에 두 차례 편찬된 충절록에 이어 1923년에 편찬된 실기이다. 종전의 충절록에 비해 편차도 달라지고 내용도 풍부해졌다. 범례에 의하면, 기존의 충절록에 빠진 자료를 추가하고, 구본에는 訛缺이 많았는데 이를 바로잡았으며, 종전의 충절록 兩本이 활자 인출하였기 때문에 重印하여 널리 보급할 수 없어서 본서는 목판으로 발간하였다고 한다.
靑齋는 박심문의 호이다. 본관은 密陽이고, 자는 愼叔이며, 아버지는 剛生이다. 학행으로 천거되어 司醞署 直長이 되었고, 1436년(세종 18)에 친시문과에 급제하였다. 記注官으로 있다가 함길도 절도사 金宗瑞가 육진을 개척할 때 그 從事官이 되었다. 1447년에 평안도 판관이 되었다가, 이듬해인 1448년에 道體察使의 종사관 등을 역임하였다. 1453년(단종 1)에 수양대군이 정권을 잡기 위하여 일으킨 계유정난 때 김종서 등이 살해되자, 크게 분개하여 조정에 출사하지 않고 은밀히 成三問·河緯地 등과 왕래하면서 단종 복위를 도모하였다. 1456년(세조 2) 質正官으로 명나라에 다녀오다가, 의주에 이르러 성삼문 등 육신이 참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음독 자살하였다. 일찍이 세종과 문종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을 뿐 아니라, 성삼문 등과 함께 단종을 보살펴 달라는 문종의 顧命을 받았다.
한편 실록에는 1448년(세종 30)에 도체찰사 종사관 박심문이 평안도에서 돌아오다가 도중에서 죽으니, 관과 斂襲 제구를 내려 주고, 역마로 屍樞를 傳送하게 하였다는 기사와 1455년(세조 1)에 교리 박심문을 원종공신 3등에 녹훈한 기사 등이 보여 실기의 기록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또한 『고종실록』에는 1871년(고종 8) 3월 16일에 증 이조판서 박심문을 忠貞公으로 추증한 기사와 1905년(고종 42) 2월 2일 宮內府協辦 朴鏞和의 상소에 근거하여 掌隷院에서 覆奏함으로써 端宗 때의 충신 忠貞公 박심문에게 특별히 신주를 옮기지 않는 은전을 시행하라고 명한 기사 등이 보인다.
본서는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권은 權相翊의 序, 凡例(5조), 目錄, 遺文, 事行撰述로 구성되어 있다. 유문은 考贈贊成蘿山公墓表, 先妣貞敬夫人尹氏墓表, 謹書蘿山公遺書後(遺書見忠節錄初本), 遺墨 등을 싣고 있는데, 遺墨에는 訛缺이 매우 많다고 하면서 이를 정정하기도 하였다. 事行撰述은 行狀(김조순 찬), 家狀(박규순 찬), 墓碣銘(홍양호 찬), 神道碑銘(이용원 찬), 諡狀(김병학 찬), 彰節祠賜祭文, 彰節祠合享告由文, 奉安文, 常享祝文, 附九先生祝文, 肅慕殿追配時告端宗恭懿大王文, 追配時奉安文, 遺墨序, 遺墨跋, 金蹇齋贈朴震琮序, 忠節錄序 3수, 忠節錄重刊跋로 이루어져 있다.
제2권은 史蹟, 請褒贈上言, 吏曹回啓, 備邊司草記, 敎旨, 乙丑儒疏, 批答, 戊寅儒疏, 批答, 己卯春秋本孫上言, 戊子本孫上言, 批答, 五道儒生上言, 批答, 禮曹回啓, 大臣收議, 五道儒生進士權垿等上言, 吏曹覆啓, 敎旨, 諡帖, 宮內府協辦朴鏞和上疏, 批答, 掌禮院奏本, 飭旨, 附彰節祠事實錄抄, 莊陵忠臣壇位次, 祠院錄, 別廟享儀錄, 追感諸篇, 實紀後敍, 實紀跋, 序(후손 淵璜 識), 跋(후손 元敬 識)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 초기의 충절인 박심문을 조선 후기에 후손들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추숭했는지 알려 주는 자료이다. 본 실기는 1823년과 1901년에 편간된 충절록에 비해 오류를 바로잡고 새로운 자료를 보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