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壬辰都元帥權公遺事’이다. 표지는 황색으로 卍字文이며, 四針眼으로 線裝되었다. 앞표지 이면에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본문은 괘선이 없는 종이에 필사하였는데, 주색으로 圈點을 그려 강조한 부분이 있다.

언제 누가 편집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 다만 1832년(순조 32)에 순조가 승지 權敦仁을 보내 치제한 제문이 수록되어 있어 19세기 이후로 보인다. 권율의 실기는 1885년(고종 22)에 처음 간행된 『晩翠堂遺蹟』과 1890년(고종 27) 중간된 『晩翠堂實記』가 확인되므로 본서는 1832년에서 1884년 사이에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수록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신흠의 「都元帥權公神道碑」, 李恒福의 「元帥權公碑陰記」, 宋時烈의 「都元帥權公神道碑陰記」, 洪良浩의 「權元帥傳」, 崔岦이 짓고 韓濩가 쓴 「幸州勝戰碑」가 수록되어 있다. 이어 『龍城誌』, 『重峰集』, 『松江年譜』, 『家藏錄』, 『謏聞錄』, 『燃藜室記述』 등에서 권율의 공적을 정리한 부분이 있는데 따로 제목을 달지는 않았다. 光州의 高敬命을 비롯한 호남의 지역별 75명의 명단과 공적을 정리한 「晩翠堂忠莊權公壬辰湖南同義諸賢」과 「忠莊祠配享諸公」 등이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에 수록된 것에 치제문 2종이 있는데, 하나는 1832년(순조 32) 3월 權敦仁을 보낸 것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만취당실기』 권5에 수록된 「朝家褒揚事實」의 두 번째 것과 일치하고 나머지 하나는 일부분만 수록된 것으로 보인다.

권율의 생애와 행적을 정리하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되는 자료이다. 권율의 實記를 만들기 위한 초고의 일부로 장서각 소장의 『권충장공실기』(K2-703)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의 『權元帥實蹟』(奎4254) 등과 비슷한 계열의 이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