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彝齋實紀’이며, 版心題에는 ‘彝齋先生實紀’이다. 표지 서명 하단에는 冊次가 ‘乾·坤’으로 표기되어 있다. 書根에는 書根題 ‘彝齋’와 冊次가 ‘乾·坤’으로 기재되어 있다. 각 책의 제 1면 우측 상단에는 ‘李王家圖書之章’, 우측 하단에는 ‘舊宮’이 날인되어 있다.

백이정은 안향의 문인으로 1298년에는 忠宣王을 따라 元나라에 갔다가 10여 년 만에 귀국하였다. 이때 각종 程朱書와 家禮를 갖고 돌아왔으며, 李齊賢, 朴忠佐 등의 제자를 길러내어 ‘東方의 夫子’라는 칭송을 받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권수에는 조인영의 서문이 있다. 권1은 七言絶句詩로 家乘과 『東文選』에서 확인된 「燕居詩」 1수와 「聯句」 1絶이 있다. 이어 『동문선』에서 발췌한 洪侃(?~1304)의 「席上贈白彝齋詩」 1수가 수록되어 있다. 다음은 「附搢紳章甫及本孫同宗次韻」으로 백동혁이 奉朝賀 南公轍 등을 비롯한 당대의 명사와 후손들에게 받은 차운시를 모은 것으로 170여 수가 수록되어 있다.
권2는 遺蹟으로 「文簡公本傳」, 『晦軒實記』에서 인용한 「安晦軒門人錄」, 『東儒師友錄』에서 인용한 「彝齋門人錄」, 1838년(헌종 4) 백동혁이 지은 「家狀」, 같은 해 白周鎭의 「書文憲公家狀後」, 1848년(헌종 14) 후손 白師喆의 「家狀後錄」, 金履陽이 짓고 李翊會가 쓰고 徐修輔가 전액을 쓴 「彝齋公神道碑銘幷序」, 申在植이 짓고 宋祥來가 쓴 「墓碣銘幷序」, 1839년(헌종 5) 洪直弼이 짓고 白殷鎭이 쓴 「墓誌銘幷序」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어 「附館通儒札儒呈儒通祝文諸書」 및 「新安祠配享事實」, 「上樑文」, 「附祝文諸書」 등 10여 편이 있다. 권말에는 1840년 趙秉悳의 발문과 백동규의 발문, 1858년 후손 東愚의 발문과 1859년 永鎭의 발문이 수록되어 있다.

고려 말 유학자 백이정의 생애와 행적을 이해하는 데 기본 자료이다. 특히 백이정은 여말선초 주자학 도입에서 비중 있는 인물로 고려 말 성리학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도 참고가 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