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자는 興完君 李晸應의 아들이자 흥선대원군 李昰應의 조카인 完順君 李載完(1855~1912)이다. 이재완이 완순군에 봉작되고 輔國崇祿大夫가 된 시기가 1899년인데, 시장 말미에 그 직함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시장의 찬술 시기는 1899년에서 시호를 받은 1910년 사이로 추정된다. 시장은 이미 性齋 許傳에 의해 찬술되어 1802년에 간행된 『大山集』에 수록되었으나 시호를 받지는 못하였다. 그 뒤 이재완이 6대손 李性求의 부탁을 받고 1816년(순조 16) 가선대부 이조참판에 증직된 일과 1882년(고종 19)에 자헌대부 이조판서에 증직된 사실을 반영하여 시장을 다시 찬술한 것이다. 그 결과 마침내 1910년(순종 4)에 文敬으로 시호를 받게 되었다. 한편 1845년(헌종 11)에는 이상정의 외증손 柳致明이 『大山先生實紀』를 10권 5책으로 편집하고 따로 『高山及門錄』을 3권으로 편집하여 목판으로 간행하였는데, 이성구가 1925년 보완하여 중간하였으나 본 시장은 수록되지 않았다.
이상정은 조선 후기 영남학파에서 이황의 계승을 주창하고 일어난 葛庵 李玄逸와 密庵 李栽로 이어진 영남 理學派의 중추적 인물이다. 그의 학문적 흐름은 동생 李光靖과 南漢朝를 통해 유치명으로 이어지고, 李震相에 이르러 唯理論으로 전개되었으며, 조선 말기에 이르러서는 郭鍾錫으로 계승되었다. 저술로는 『四禮常變通攷』, 『約中編』, 『退陶書節要』, 『心動靜圖』, 『理氣彙編』, 『敬齋箴集說』, 『心無出入說』, 『朱子語節要』, 『密庵先生年譜』, 『心經講錄刊補』, 『延平答問續錄』 등이 있다.

대산 이상정의 생애와 행적을 이해하는 데 기본적인 전기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