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 版心題는 모두 ‘凝溪先生實紀’이다. 표지 서명 하단에는 ‘全’으로 표기되어 있다. 제1면 우측 상단에는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권수에 序文과 目錄, 世系圖가 있다. 또한 본문 중에는 「人心善惡相反之圖」, 「陰陽變易成卦之圖」 등의 揷圖도 있다. 卷首의 1734년(영조 10)에 지은 序를 통해 본서가 1734년에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1674년(현종 15) 7세손 玉世寶가 편집하였으나 간행되지는 않은 것 같다. 권2에 수록된 「遺墟碑陰記」가 1732년(영조 8)에 지어진 것이므로 이즈음에 趙德隣(1658~1737)의 서문을 받아 간행된 것으로 보인다. 옥고는 吉再의 문인으로 1399년(정종 1) 식년문과에 同進士로 급제하였다. 1408년경(태종 8) 知大丘郡事로 파견되었다. 1420년(세종 2) 集賢殿의 설치와 함께 재행이 있다 하여 校理에 選補되었다. 그 뒤 여러 관직을 역임하고 대구에 은거하였고 淸白吏에 뽑혔다. 안동의 默溪書院에 배향되었다.
권수에 1730년(영조 6) 조덕린의 「實紀序」, 1674년(현종 15) 南俅(1619~?)의 「遺事序」 및 목록과 世系圖가 있다. 권1은 逸稿로 먼저 「大丘東軒重修韻」이 있고, 이어 陽村 權近의 「天人心性合一之圖」를 참고하여 지은 「人心善惡相反之圖」가 있다. 다음은 「陰陽變易成卦之圖」로 諸儒들이 黑白으로 陰陽의 변화를 나누기만 하고 爻劃을 그리지 않아 後學이 정확히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總目變易成卦說에 의거하여 그린 것이다. 옥고의 일화를 『東國輿地勝覽』 등의 문헌과 口傳에서 발췌한 「遺事」가 있고, 다음에는 1399년에 만들어진 「建文元年己卯榜目」와 이에 대한 후손 玉振韶의 지문이 수록되어 있다.
권2는 附錄으로 1705년(숙종 31) 李簠(1629~1710)의 「行狀」, 1718년(숙종 44) 李栽(1657~1730)의 「狀後敍」, 1720년(숙종 46) 이재의 「墓誌銘」, 1721년(경종 1) 權斗經(1654~1725)의 「墓碣銘」, 金世欽의 「奉安文」, 金世鎬의 「常享文」, 이재의 「祭文」, 1732년(영조 8) 李光庭의 「遺墟碑陰記」 등이 있다.
권3도 부록으로 이재의 「挹淸樓上樑文」, 李厚天의 「立敎堂上樑文」, 후손 옥세보의 「淸德祠上樑文」, 金聖鐸의 「淸德祠重修上樑文」, 「奉安時士林通文」, 「士林呈巡相文」 등이 수록되어 있다.

옥고의 생애와 행적을 이해하는 데 기본 자료가 되며, 성리학에 식견이 있었던 인물로서 조선 전기 성리학의 이해 양상을 연구하는 데도 참고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