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柳武愍家藏遺事’이며, 書根題는 없다. 표지 서명은 종이 제첨에 필사되었으며, 하단에는 冊次가 ‘乾·坤’으로 표기되어 있다. 각 책 제1면 우측 상단에는 ‘藏書閣圖書印’이 날인되어 있다. 권수제는 ‘柳武愍家藏遺事’인데, 다음 행에 ‘庚申日錄’으로 기재되어 있다. 본문은 괘선이 없는 종이에 필사하였는데, 교정한 흔적이 있다.

유취장은 본관이 晉州이고, 자는 汝進이다. 아버지는 현감 燂然이며, 할아버지는 통제사 星彩이다. 일찍이 무과에 급제하여 선전관에 임명되었고, 도총부도사·훈련원주부·봉산군수 등을 거쳐, 1718년(숙종 44)에 숙천부사·삭주부사·전라도 수군절도사·경상도 병마절도사를 역임하였다. 1721년(경종 1)에 分副摠管을 지내고, 이듬해에 訓鍊中軍이 되었다.
신임사화로 소론의 공격을 받아 장흥부로 유배되어, 곧 노론의 거두 金昌集 등과 함께 처형되었다. 1808년에 유생 金鼎言의 상소에 의하여 辛壬忠良으로 불리었으며, 四忠祠에 合侑되었다. 1783년(정조 7)에 신원되어 병조판서에 추증되었으며, 시호는 武愍이다.
건권은 「庚申日錄」으로 시작하는데, 1689년(숙종 6) 경신환국이 단행된 지 7일 뒤인 4월 5일부터 시작한다. 이날은 金錫胄의 밀객으로 알려진 천문학 교수 鄭元老와 전 별장 姜萬鐵이 許積의 서자 許堅 등이 福善君 枏을 왕으로 추대하려 한다는 고변을 올렸던 날이다. 이때부터 11월까지 허견 옥사와 관련된 사실을 정리한 것이다. 다음은 「辛未四月遷窆時挽詞」로서 權大運, 睦來善, 金德遠, 李觀徵, 吳挺緯, 沈梓, 柳命天, 柳命賢, 李鏶, 兪夏益, 鄭惟岳, 權愈, 李義徵, 姜碩賓, 睦昌明, 權瑍, 李玄錫, 沈檀, 黃徵, 朴慶浚, 權珪, 李瑞雨, 權歆, 李玄紀, 吳始萬, 李玄祚, 李萬元, 鄭檏, 姜鋧, 姜銑, 睦林儒, 睦林一, 權重經, 李文興 등 주로 남인 계열의 관료들이 지은 만사를 수록하였다.
곤권은 「辛壬日錄」이다. 신축년 1721년(경종 1)에서 임인년 1722년(경종 2)까지의 일자별 기록이라는 의미로서 신임옥사에 관한 내용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1717년(숙종 43) 좌의정 李頥命이 獨對하여 세자에게 대리청정하게 한 내용으로 시작하여 1720년(숙종 46) 6월 8일 숙종이 慶德宮 隆福殿에서 승하한 내용, 1721년(경종 1) 8월 20일 正言 李廷熽가 영잉군을 세제로 책봉할 것을 주장한 상소에서부터 9월 27일까지의 기사를 일자별로 정리한 것이다. 다음은 홍문관 제학 金一鏡이 지은 「九月初一日大妃殿尊號頒敎文」·「初三日永徽殿上冊禮時頒敎文」.「初四日中宮殿冊禮頒敎文」, 대제학 趙泰億이 지은 「十九日王世弟入學頒敎文」, 김일경이 지은 「二十二日討逆頒敎文」 등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