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黃烈成公年譜’, 版心題는 ‘烈成公年譜’이다. 표지 서명의 아래에 ‘全’으로 표기되어 있다. 書根에는 書根題 ‘黃烈成公年譜’와 ‘全’이 기재되어 있고, 표지 이면에는 ‘牧齋有學集詩註’가 권수에 기재되어 있다. 편제면·서문·목록이 있는데, 서문의 우측 상단에는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황수신은 세종 대에 영의정을 지낸 黃喜(1363~1452)의 셋째 아들로 세조의 등극에 기여하여 佐翼功臣에 책록되었고 南原君에 봉해졌다. 시호는 烈成이며 전라도 장수의 滄溪書院에 배향되었다. 그의 문집은 따로 간행된 바 없으나 본 연보를 간행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수집하면서 부족하나마 문집의 성격도 갖는 연보를 구성하게 되었다. 간행 경위는 다음과 같다. 全州 龍津의 祀孫 京周가 「實記」와 「書院事實」을 정리하여 尙州에 사는 族丈 蘭善에게 서술을 부탁하였고, 이에 난선이 수집한 시문 몇 편을 모두 모아서 연보의 구성을 갖추었으며, 坡山의 족제 昇顯이 경비를 지원하여 1896년 간행되었다. 편집된 차례에 따라 구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卷首에는 1896년 의정부 좌참찬 徐相雨(1831~1903)의 서문이 있는데, 그에 따르면 후손 心顯이 황수신의 시문 몇 편을 수집했다고 하였다. 이어 목록이 있다. 연보는 漢陽 石井洞에서 출생한 기사로부터 61세로 1467년(세조 13) 5월 영의정으로 사망할 때까지의 기사를 정리한 것이다. 연보 말미에는 후손의 識文이 보이는데, 연보를 늦게나마 편집하게 된 후손의 소회를 정리한 것이다. 다음은 遺蹟으로서 먼저 여러 문헌에서 찾아낸 몇 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고, 1458년(세조 4) 11월에 황수신이 지은 「廣寒樓記」, 예조참판 李承召가 짓고 女壻인 崔漢良이 글씨를 쓴 「神道碑銘」, 난선, 五, 祀孫 京周 등이 여러 기록에서 遺蹟을 모은 實記, 전라도 長水縣의 滄溪書院에 관한 기본 정보를 정리한 書院事實, 임오년에 16세손 경주가 지은 「別廟重修記」가 있다. 권말에 1887년 종후손 난선의 발문, 1879년 정월 13세손 五의 발문, 1896년 심현의 발문이 수록되어 있다.

황수신의 생애를 고증하고, 19세기 장수 황씨의 활동을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되는 자료이다. 아울러 그의 부친 황희의 연보 『厖村先生年譜』(K2-74)가 심현에 의해 함께 추진되었던 점도 특기할 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