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 版心題, 書根題는 모두 ‘庠生公年譜’이다. 표지 서명의 하단에는 ‘全’으로 표기되어 있다. 권수부터 권말까지 한글 吐가 필사되어 있다.

왕이문은 청의 포로가 되어 審陽에 압송되었다가 봉림대군을 만나 1645년 조선으로 망명하였다. 본명은 王鳳崗이었는데 귀화하자 효종이 이름을 지어 준 것이다. 5대손 王德一이 1804년(순조 4) 世譜를 편수하고, 1815년(순조 15)에 연보를 편수하여 간행한 것이다. 권1은 왕이문의 출생에서 사망까지의 생애를 기록한 것이다. 즉, 1625년(인조 3) 중국 山東省 濟南府 章丘縣에서 출생한 기사부터 1699년(숙종 25) 한양 昌善坊 於義洞 皇朝人村에서 사망한 기사와 그 후 표석을 세운 일을 수록하였고, 특히 1704년(숙종 30) 왕이 後苑에서 毅宗皇帝에 제향하는 데 2남 震英을 參班시킨 기사와 역시 1705년에 大報壇 향사를 거행할 때 참반시키고 御詩를 하사한 기사 등을 상세하게 기록하였다. 권2는 그의 사후 후손에 대한 예우 기록을 정리한 것이다. 먼저 1749년(영조 25) 대보단 중수에 손자와 증손에게 공사 감독을 맡긴 기사로 시작한다. 1751년(영조 27) 영조가 어의동 본궁에 행차하여 황조인이 사는 곳, 가구수, 復戶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질문하였다. 그 뒤에는 후손에게 別軍職을 제수하고 南行部將에 단독으로 추천한 일, 식물하사, 望拜禮에 冽泉門 안에 참석하게 하거나 군역 면제, 冠禮 비용 하사, 왕이문에 대한 贈職 등에 관한 기사가 있다. 1775년(영조 51)에는 어의동 효종 잠저 시절 거처인 朝陽樓 근처에 사당을 건립한 기사가 있다. 1790년(정조 14) 대보단 守直官에 현손을 제수하고 1792년에는 명나라 관리 荊芥와 楊鎬를 제향하는 사당 宣武祠의 수직관에 제수하였다는 기사가 보인다.

왕이문의 생애에 대한 기본적인 전기 자료이다. 특히 효종의 북벌에 적극 가담하였으므로 귀화인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고, 조선에서 영위한 그들의 생활과 대접 규모와 귀화인에 대한 나라의 정책 등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이다. 한편 왕덕일은 문집 『盤川遺稿』를 남겼으므로 함께 참고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