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淸風府院君行狀’, ‘金公佑明諡狀’이다. 표지는 蓮花紋이며, ‘金公佑明諡狀’은 종이 제첨에 필사한 것이다. 본문은 광곽을 필사한 공책지에 淨書하였다.

김우명은 자가 以定, 본관이 淸風으로, 潛谷 金堉(1580~1658)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서 당숙인 金址에게 出系되었다. 장녀가 顯宗妃(明聖王后)가 되자 그는 淸風府院君에 봉해졌다. 이 諡狀은 숙종이 1680년(숙종 6)에 김우명의 조카 김석주에게 찬술하도록 하명하였고, 이듬해 12월에 忠翼이라는 시호를 내려 延諡를 했다는 기록이 있으므로, 찬술 시기는 1680~1681년으로 추정된다. 찬술하라는 王命은 1675년(숙종 1)부터 있었으나 김석주가 미루었다가 庚申換局 이후에 지은 것인데, 김석주는 시장의 서두에 이러한 찬술 과정을 기록하였다.
그는 이어서 김우명의 ‘誠孝’와 ‘大忠’에 관한 일화들을 자세히 열거했는데, 이것이 시장의 중심 내용이다.
그 뒤로 가계, 관력, 배위와 자손을 기록하고 찬자의 감개를 덧붙였다. 이 글은 이후 李敏敍(1633~1688)가 김우명의 신도비명을 짓는 데 참고가 되었다. 숙종은 1687년(숙종 13) 5월에 淸風府院君의 諡狀을 本家에서 찾아와서 神道碑銘을 찬술하는 이에게 주라는 하명을 하였고, 이민서는 「淸風府院君金公神道碑銘」 서두에서 시장을 참고하였다는 언급을 하였다.

淸風金氏는 김육 이래로 그 아들 金佐明과 김우명, 손자 김석주에 이르기까지 조선 후기 정치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가문이다. 특히 현종조의 척신 김우명의 삶을 통해 당시의 정국을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