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 書根題는 ‘己卯遺蹟’이다. 제첨은 테두리가 인쇄되고 서명은 필사되었다. 표지 서명 하단에는 冊次가 ‘一·二’로 표기되어 있다. 書腦 하단에 ‘共二’라는 기록이 있다. 각 책 제1면 우측 상단에는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제1책 공격지의 이면에는 ‘己卯遺蹟總目’이 필사되어 있다. 본문은 괘선이 없는 종이에 필사하였는데, 흑색으로 교정을 하거나 비점을 찍은 부분이 있다.

안방준의 문집인 『隱峯全書』 권11~16에도 실려 있다. 『은봉전서』 권11의 서문에 의하면 편년으로 綱과 條를 나누어 기술하였으므로 열람에 편리하고 다른 野乘에 비해 사실성이 높다고 하였다. 본 도서는 서문 없이 목차부터 시작하며, 6권으로 편집된 『은봉전서』와 달리 4권으로 편집하였다.
권1은 1515년(중종 10) 7월에서 1519년 10월까지이다. 조광조가 立朝하고 동료 사림들을 현요직에 기용하여 기묘사림이 형성되고 그들이 4~5년에 걸쳐 공의를 주도하는 과정을 서술하였다. 조광조의 경연 연설 및 여러 사적을 특히 자세하게 기록하였다. 권2는 1519년(중종 14) 11월에서 1521년 12월까지이다. 남곤이 조광조를 고변하고 기묘사림이 화를 입는 과정, 이신이 고변하여 김식이 화를 입은 일, 송사련이 고변하여 안당 부자를 죽게 한 일 등이다. 권3은 1522년(중종 17) 정월에서 1581년(선조 14) 10월까지이다. 남곤, 심정 등의 무리가 몰락하거나 관작이 추탈되고 조광조가 영의정에 추증되고 시호를 받은 일 등이다. 권4는 이황이 쓴 조광조의 행장, 이이가 쓴 묘지명·도봉서원기·양현사기, 박승종이 쓴 「天日臺記」 등이다.

기묘사림의 행적과 신원 과정 등을 자세하게 정리한 기초 자료 중의 하나이다. 조광조 - 이이 - 안방준으로 이어지는 학맥 전승 의식도 살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