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 書根題는 ‘菊齋實紀’, 版心題는 ‘菊齋先生實紀’이다. 권수에는 서문과 목록이 있는데, 제1면 서문의 우측 상단에는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권부의 후손인 前 軍部大臣 권중현이 參領 重樂과 敎授 寧瑀와 함께 여러 자료에 수록된 권부의 행적을 수집하고, 그가 지은 시 5수를 수록하여 완성하였다. 그 후 1909년(융희 3) 규장각 대제학인 李容元(1833~?)에게 서문을 받고 예조판서를 지낸 南廷哲(1840~1916)에게 발문을 받아 간행하였다. 이용원과 남정철의 서문과 발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성리학의 연원을 李穡과 鄭夢周로 말하지만, 安珦와 權溥를 근원으로 삼아야 한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안향은 학교를 세워 선비를 길렀고 토지와 노비 등의 재원을 마련하였으며, 권부는 그의 고제로 주자의 『四書集註』를 간행하여 주자학의 보급에 힘썼고, 관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집의 후원에 많은 선비를 불러 모아 강학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권부의 사위인 李齊賢에게 전승되고 다시 이색과 정몽주에게 계승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조선 유학이 융성해진 것이 이 다섯 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였다. 구성은 크게 상편과 하편으로 나누었다. 상편에는 그가 남긴 시 5수와 世系, 年譜, 麗史本傳, 史紀節錄, 諸家記述이 수록되어 있어 그의 전기 자료를 정리하였다. 하편은 이제현이 지은 墓誌銘, 墓表陰記, 附卞韓國大夫人柳氏墓誌, 挽詞, 후손 權韠의 祭文, 寒泉祠創建事實, 京外儒生通諭館學文, 太學答通文, 松都士林收議文, 京城士林通諭縉神章甫文, 松都士林通諭縉神章甫文, 松都士林答疏廳文, 縉神有司抵松都留守書, 上樑文, 奉安祝文, 春秋享祝文, 寒泉祠事蹟記 등이 수록되어 있다. 다음에는 寒泉祠基抵設壇事實로 1903년 개성 한천사에 단을 설치하는 문제로 권재형(1872~1929)과 개성부윤 권용국 간에 오고간 편지를 모은 것으로 贊政權在衡與開成府尹權用國書, 權府尹答權贊政書, 權府尹抵權贊政書, 權贊政答權府尹書, 權府尹抵權贊政書, 設壇後告由文 등이 수록되어 있다. 그다음은 遺墟로 권부가 후진과 강학하던 후원 士園과 독서하던 별당인 寒泉에 관한 자료를 정리한 士園記實, 寒泉記實, 士園記 등이 있고, 마지막 門人錄에는 권부의 문인 명단과 부록으로 안향의 문인록인 安文成公門人錄이 수록되어 있다.

권부의 생애를 연구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전기 자료이다. 특히 여말선초 성리학의 전승과 영향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