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은 表紙書名에 근거하였다. 구 표지가 남아 있으며, 서명은 개장된 표지 서명과 같다. 제1면 우측 상단에는 ‘藏書閣印’이 날인되어 있다. 본문은 주색 필사 인찰공책지에 淨書하였다. 권말에는 “西紀一九七二年三月 藏書閣再裝”이라는 개장 기록이 있다.

이 諡狀은 이중하가 쓴 것으로, 그는 조병필과 이웃에 살아서 어릴 적부터 흠모했다고 한다. 서두는 風氣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조병필은 謹愼守榘하여 古宰相의 局量이 있었다는 찬사로 시작한다. 이 뒤로 시장은 ‘가계 - 삶의 이력 - 배위와 자손 - 평생의 품행’의 순서로 구성되었다.
시장에 따르면 조병필은 자가 聖皐이고, 호는 幹山이며, 본관은 豊壤이다. 1835년(헌종 1) 5월 5일에 아버지 趙龜永과 어머니 南陽洪氏 升淵의 딸 사이에서 태어났다. 1871년(고종 8)에 綏陵參奉으로서 黃柑製文科에 급제하여 여러 요직을 거쳤으며, 1908년 8월 23일에 별세하였다. 그는 어려서부터 老成한 사람의 體度가 있었고, 孝友가 지극하였으며, 儉約했다. 독서를 좋아하였고, 詩文을 잘 지었다. 벼슬을 하면서는 임금에게 直諫하고 일 처리가 분명하고 淸廉하여 고종의 知遇를 입었다. 또한 지방관으로 있으면서 학교를 일으키고 선비를 사랑하며 백성을 구휼하고 폐단을 없앴다. 서두의 찬사는 이와 같은 행적을 총괄한 것이다. 시장의 평가를 바탕으로 하여 1910년(순종 3) 7월 26일에 文靖이라는 시호가 조병필에게 내려졌다. 찬술 시기는 분명하지 않으나, 조병필이 별세한 1908년에서 시호가 내려진 1910년 사이이다.

조선 말기의 重臣 조병필의 생애를 연구하는 데 기초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