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故工曹判書梁憲洙謚狀’이다. 구 표지가 남아 있는데, 구 표지의 서명은 종이 첨지에 필사되어 있다. 冊絲가 끊어져 있다. 제1면 우측 상단에는 ‘藏書閣印’이 날인되어 있다. 본문은 괘선이 없는 종이에 필사하였다.

양현수는 조선 말기의 武臣으로, 본관은 南原이고, 자는 敬甫이며, 아버지는 副司正 鍾任이다. 1816년(순조 16) 12월 18일에 태어났다. 李恒老(1792~1868)에게 학문을 배웠다. 1848년(헌종 14) 武科에 급제하여 내·외직을 역임했다. 丙寅洋擾가 일어나자 鼎足山城을 방어하여 적병을 패퇴시켰으며, 강화도조약 당시에는 개국을 반대하여 척화론을 강력히 주장하였다. 1888년(고종 25) 11월 22일에 세상을 떠났다.
『故工曹判書梁憲洙諡狀』은 김영수가 양헌수의 아들 柱顯의 부탁을 받고 지었다. 양주현이 부친의 언행을 상세히 기록하여 제공하였으며, 찬자도 평소에 양헌수와 知遇가 있었다고 한다. 시장은 가계, 이력, 자손을 약술하고 주요 행적을 상술하는 일반적인 순서로 구성되었다. 특히 양헌수의 事君奉公의 행적을 강조하여 熙川郡守와 濟州牧使로서 선정을 베푼 일과 丙寅洋擾 때 솔선하여 용맹하게 적을 물리친 모습을 상세히 서술하였다. 또한 이항로에게서 학문을 배운 사실과 날마다 『大學』과 『中庸』을 읽은 일을 함께 언급함으로써 그가 文武를 兼全한 인물임을 은연중에 나타냈다. 끝부분에 尹定鉉(1793~1874)과 李象秀(1820~1882) 같은 勳臣과 名士가 그를 칭찬한 말을 제시하여 시장의 내용이 객관적으로 타당함을 확인했다. 이 시장을 바탕으로 하여 1910년(융희 4) 8월 20일 양헌수에게 忠莊이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조선 말기의 무신인 양헌수의 생애를 연구하는 데 기초 자료로 삼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