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 書根題는 ‘景賢錄’이며, 版心題는 ‘錄’이다. 표지 서명은 제첨 없이 필사하였고, 서명의 아래에 ‘天·地·人’이라는 冊次가 표기되어 있다. 書腦 하단에 ‘共三’이라는 기록이 있다. 책 전체가 습기로 인해 얼룩이 있고, 補板이 많아 인쇄 상태가 고르지 못하다. 장서각에는 본 도서와 동일 서명인 K2-686이 소장되어 있다. K2-686도 본 도서와 같이 天·地·人으로 구성되었으나, 책별로 편제가 다르다.

본 도서는 天·地·人 3책으로, 1719년(숙종 45) 道東書院에서 중간하였다. 天冊은 「경현록」, 地冊은 「景賢續錄」, 人冊은 「景賢續錄補遺」로 구성되었으며, 책마다 찬자와 간행 경위 등이 다르다. 「경현록」은 이정(1512~1571)이 순천부사로 재직 시 김굉필(1454~1504)과 曺偉(1454~1503)의 관련 문헌과 사적을 수집하여 간행하였다. 순천은 김굉필과 조위가 유배생활을 하던 곳이었다. 간행 과정에서 李滉의 자문이 있었다. 「경현록」은 상·하로 나뉘는데, 상에는 간행 경위 등을 서술한 이황의 “景賢錄編定別錄總目”과 본 도서의 목록을 시작으로, 김굉필의 世系와 관련된 사실, 문인 李績이 찬술한 행장, 김굉필의 평소 언행과 사우 관계, 김굉필의 시문을 비롯해 사후 김굉필의 신원과 추증, 문묘 종사와 관련된 기록들이 수록되었다. 중간에 순천부사 韓哲仝과 조위에 대한 제문이 수록되었다. 이어 하에는 김굉필과 鄭汝昌(1450~1504)이 주고받은 시에 대한 해설인 「退溪先生答盧仁甫書」와 김굉필의 사적 중 移配와 관련된 내용을 밝힌 「辨誤」, 김굉필의 시호인 文敬에 대한 諡法 등에 대한 李晬光(1563~1628)이 「續記」 등이 수록되었고, 끝으로 遺墨을 수록하였다.
地冊인 「景賢續錄」은 鄭逑(1543~1620)가 조위의 사적을 생략하는 대신 김굉필의 사적만을 모으고 여기에 새롭게 보충한 자료를 더하여 상·하권으로 만든 것이다. 속록의 간행 경위를 밝힌 金夏錫의 「景賢續錄考疑」를 시작으로 목록이 수록되었고, 이어 상권에는 서문 형태로 정구가 쓴 글과 김굉필의 遺文과 奇大升(1527~1572)이 찬술한 행장, 曹植(1501~1572)이 기록한 「遺事補遺」 등과 年譜가 수록되었다. 하권에는 金宗直·金孟性·정여창 등 사후 관계를 기록한 「師友門人錄」, 문묘 종사를 요청하는 상소, 김굉필과 관련된 書院이나 사우 등을 조사해서 정리한 기록 등이 수록되었다.
人冊의 「景賢續錄補遺」은 김굉필의 8대손인 金夏錫(1638~1687)이 간행한 것으로 또한 상하권으로 나뉜다. 먼저 목록을 수록한 뒤 상권에는 김굉필의 행적과 관련한 遺事 및 敍述, 추증과 관련된 기록, 문묘 종사와 관련된 敎文, 지방관이 제출한 장계나 禮曹의 계목, 문묘 종사 요청 상소를 모은 「請從祀」, 각종 제문 등이 수록되었다. 하권에는 張顯光(1554~1637)이 지은 신도비명과 金世濂(1593~1646)이 지은 묘갈, 조식이 지은 「畵屛跋」, 崔岦(1539~1612)이 평안도 희천에 있는 김굉필과 조광조를 기리는 사당인 兩賢祠에 대해 지은 기문, 김굉필과 관련된 각종 시문, 地冊의 「사우문인록」을 보충한 「師友門人」 등이 수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