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는 ‘江湖先生實錄’이며, 書根題는 없다. 구 표지가 남아 있는데, 개장된 표지의 표지 서명과 같다. 전체적으로 결락된 부분이 많아 배접한 상태이다. 본문은 괘선이 없는 종이에 필사하였는데, 墨抹하거나 종이를 도할하여 수정한 흔적이 있다.

江湖先生은 조선 초 학자인 김숙자의 호다. 김숙자(1389~1456)는 본관이 선산이며, 자는 子培, 호는 江湖·江湖散人 등이다. 吉再의 문인으로, 1419년(세종 1) 문과에 급제해 고령현감과 세자우정자, 개령현감 등을 역임하였다. 김숙자의 아들 金宗直은 조선시대 사림의 道統 계보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본 도서는 김숙자와 관련된 각종 기록을 모아 작성한 것으로, 1818년(순조 18) 이후에 작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본 도서의 마지막 부분에 수록된 「請諡疏」가 1818년 李明峻을 疏頭로 하여 올린 것으로 보아 이런 추정이 가능하다. 본 도서는 증손인 金紐가 찬술한 「江湖先生實錄」을 시작으로, 『海東名臣錄』에서 김숙자 관련 기록을 전재하였고, 이어 1545년(인종 1) 康惟善(1520~1549) 등이 제출한 趙光祖의 신원소 중 일부 내용을 수록하였다. 이 밖에도 『국조보감』에서 역시 관련 기록을 발췌하여 수록하였고, 계속해서 김숙자를 모신 洛峰書院의 賜額을 청하는 상소와 이에 대한 예조의 回啓, 그리고 사액하면서 내려 준 제문, 시호를 청하는 「청시소」 등을 수록하였다.

본 도서는 김숙자의 개인 생애를 확인하는 데 유용하다. 아울러 김숙자가 사림의 계보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吉再의 문인이자 金宗直의 부친이라는 사실에서 15세기 후반 이후 중앙에 진출하던 사림 세력에 의해 자신들의 道統 확립 과정을 살피는 데도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