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색 표지 위에 ‘懿孝殿令祀丞先生案’이라고 적힌 題籤이 부착되어 있다. 題籤은 四周가 朱色으로 그려진 白紙 위에 필사되어 있다. 6行 4段의 朱紅印札空冊紙를 사용하여 작성된 명단으로, 제1단에는 姓名, 제2단에는 字와 生年, 제3단에는 본관, 제4단에는 임명 당시의 관직과 해임 시기가 기술되어 있다. 책말에는 改裝記인 “西紀一九七三年十二月藏書閣再裝”이 기재되어 있다.

先生案은 중앙이나 지방의 관청에서 전임 관원의 관직명, 姓名, 本貫, 字, 생년월일, 재임 기간 등을 순서대로 기록한 책으로, 案冊, 題名記라 하며, 기재된 인물이 현임 관원의 전임자라는 의미에서 ‘선생안’이라 명명한 것이다.
懿孝殿은 순명황후 민씨(1882~1904)의 신주를 모신 德壽宮의 魂殿이다. 일제강점기 때 덕수궁 부지의 일부를 매각하면서 현재의 昌德宮으로 이건된 뒤에는 懿老殿이라 하였다. 의효전은 순종이 1926년 裕陵에 안장될 때까지 존속하였다. 令은 조선시대 宗廟署, 社稷署, 永禧殿 등 五部 각 능의 으뜸 벼슬이고, 祀丞은 景孝殿, 洪陵, 懿孝殿 등에 두었던 판임 벼슬이다. 典祀는 국가의 제사 때에 祭壇 안팎 청소, 제기, 제물 등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임시 벼슬이다.
본 도서는 1906년에 부임한 南廷七부터 1925년 韓敬澤 이후까지 총 20명의 懿孝殿 令과 祀丞, 典祀 등의 이름과 자, 생년, 본관, 임면 시기 등을 기록하였다.

장서각 소장의 『懿孝殿提調先生案』(K2-577)과 함께 순명황후의 신주를 모신 의효전의 관리 임면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