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과 版心題는 ‘實錄廳題名記’이다. 권말에 “辛亥(1852)九月初三日刊印始役 同月十九日校正校讎刊印畢”이라는 인출 기록이 수록되어 있다. 金左根(1797~1869)의 서문과 인출 기록을 통해 1852년(철종 3)에 인출된 丁酉字本임을 알 수 있다. 장서인으로 ‘史館藏’, ‘春秋館印’이 날인되어 있다. 장서각에 동일 서명 『實錄廳題名記』(K2-560)가 소장되어 있다.

실록 편찬을 마친 뒤에는 『實錄廳儀軌』를 작성하면서 편찬에 참여했던 관원을 정리하는 것이 상례이다. 그 과정에서 자연히 『실록청제명기』가 작성되었다. 본 도서에는 김좌근의 序文이 실려 있고, 이후 1849년 11월 15일 실록청 당상과 낭청을 계하한 사실부터 1850년 3월에 校書館에 실록청을 설치하고 같은 달에 刪節을 시작하여 1852년 7월 봉안하고 선온한 사실을 간략히 기록하였다. 이어 摠裁官부터 당상관 이하, 관직과 관계, 이름, 자, 생년, 급제 연도, 본관, 실록청에서 한 일을 차례로 기록하였다. 『실록청의궤』에는 당상명과 낭청의 출근 일자까지 기록되는 바, 『實錄廳題名記』가 편수관 정보의 측면에서는 다소 소략하다고 할 수 있다.

『孝宗實錄』 이후 조선 후기 실록에는 편수관 명단이 첨부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해당 실록 편수관 명단은 『실록청의궤』와 이 『실록청제명기』를 보아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실록 편찬 관원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데 필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