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籤은 四周가 목판에 인쇄된 종이에 ‘實錄廳題名記’라고 필사되어 있다. 제첨 하단에는 冊次가 ‘全’으로 표기되어 있다. 제2장에 “戊戌(1838)閏四月初十日校正校讎刊印畢”이라는 인출 기록이 수록되어 있다. 金祖淳의 아들인 金逌根(1785~1840)의 서문과 인출 기록을 통해 1838년(헌종 4)에 인출된 丁酉字本임을 알 수 있다. 木活字가 補字로 많이 사용되었다. 장서인은 제1장 우측 상단에 ‘李王家圖書之章’, 우측 하단에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이 날인되어 있다. 장서각 소장의 동일 서명 『實錄廳題名記』(K2-558)와 날인된 인장만 다른 동일본이다.

실록 편찬을 마친 뒤에는 『實錄廳儀軌』를 작성하면서 편찬에 참여했던 관원을 정리하는 것이 상례이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실록청제명기』가 작성되었다. 본 도서에는 김유근의 서문이 실려 있고, 1835년 5월 10일 실록청 당상과 낭청을 계하한 사실로부터 6월에 校書館에 실록청을 설치하고 9월에 刪節을 시작하여 1838년 윤4월 봉안하고 선온한 사실을 간략히 기록하였다. 이어 摠裁官부터 당상관 이하, 관직과 관계, 이름, 자, 생년, 급제 연도, 본관, 실록청에서 한 일을 차례로 기록하였다. 『실록청의궤』에는 당상과 낭청의 출근 일자까지 기록되는 바, 본 도서는 편수관 정보의 측면에서는 다소 소략하다고 할 수 있다.

『孝宗實錄』 이후 조선 후기 실록에는 편수관 명단이 첨부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해당 실록 편수관 명단은 『실록청의궤』와 이 『실록청제명기』를 보아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실록 편찬 관원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데 필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