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下向二葉花紋魚尾의 版上口에 ‘宮內府’가 인쇄된 주색의 인찰공책지에 필사한 책이다. 본문 기록 중 “光武十一年(1907)一月二十七日” 등이 필사되어 있어 1907년경에 필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장을 지우거나 수정하는 등의 교정 기록이 있다. 원 표지와 개장 표지가 함께 장정되어 있으며, 뒤표지 면지에 “西紀一九七一年三月 藏書閣再裝”이라는 기록이 있다.

본서는 10여 종의 別單을 모아 기록한 것이다. 별단이란 임금께 올리는 글인 奏本에 덧붙이는 文書나 人名簿를 말한다. 본서에 수록된 별단은 주로 왕실 관련 행사나 공사에 공로가 있는 관원들의 명단이다. 상단에 승품된 품계를 기록하고, 이어 현직과 성명, 해당 사업에서 맡은 역할을 기록하였다.
수록된 별단은 1907년 3월 순조의 생모인 綏嬪 朴氏의 사당인 景祐宮에서 거행된 작헌례와 같은 달 치러진 英親王의 冠禮 설행 후 작성된 「景祐宮酌獻禮時冠禮時別單」, 1907년 1월 英親王의 嘉禮를 주도한 嘉禮都監 관원과 嘉禮를 축하한 관원 등의 명단인 「陳賀別單」과 「嘉禮別單」, 1907년 3월과 4월에 있었던 肇慶壇과 濬慶墓, 三陟活耆洞碑閣, 고려시대 顯陵丁字閣의 수리에 공이 있는 관원의 명단인 「肇慶壇修改時監董別單」, 「濬慶墓丁字閣碑閣修改時監董別單」, 「三陟活耆洞碑閣修改時監董別單」, 「麗顯陵丁字閣以下修改時監董別單」, 文獻備考 편찬에 공로가 있는 관원의 명단인 「文獻備考纂輯所別單」, 같은 해 4월 함경도 안변에 있는, 太祖가 직접 심은 소나무를 기념하는 비석을 고쳐 세우고 비각을 세우는 일에 공이 있는 관원 명단인 「安邊別單」, 기자묘의 수리에 공을 세운 관원의 명단인 「箕子陵別單」 등이다.

본서를 통해서 1907년 초기 왕실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해당 행사나 공사 등에 동원된 실제 인원의 규모 등도 알 수 있다. 비슷한 유형의 문서로 장서각 소장 『別單紙』(K2-2451)가 있는데, 『별단지』는 1896년, 1897년, 1902년, 1904년에 각종 의례와 능행 등의 행사 후에 작성된 문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