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은 ‘宗廟儀軌’이고, 표지에 직접 묵서하였다. 표제 우측으로 ‘正宗癸丑別錄’이라고 기록해놓았다. 표지는 민무늬의 옅은 녹색이고, 옅은 주색 실을 사용하여 5침안의 선장으로 장정하였다. 앞 속지에 동일한 표제와 附記를 묵서하였다. 본문은 四周單邊,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 有界인 묵색 인찰공책지에 12行24字로 필사하였다. ‘正宗癸丑儀軌別錄’을 필사한 첨지를 본문 1면 우측 邊欄에 부첨하였다. 본문 書眉에 목록을 기재하였다. 책수는 1冊 19張이고, 종이는 楮紙를 사용하였다.

 宗廟는 역대 국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사당으로, 종묘와 관련된 의궤는 1706년(숙종 32)부터 1842년(헌종 8)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宗廟儀軌』와 『宗廟儀軌續錄』이 간행된 바 있다. 본서는 이 중 1793년(정조 17)에 간행된 『종묘의궤』의 부록편으로 작성된 의궤이다.

 본서는 「親祭」, 「告由」, 「停祀」, 「服色收議」, 「發靷過廟儀節」로 구성되었다. 「친제」에서는 먼저 1791년(정조 15) 11월 9일 筵說을 수록하였는데, 이 부분은 「친제」 항목을 설정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다. 즉, 종묘 揭板에 국왕의 親享과 省牲器의 연월일이 누락되거나 잘못되었다는 예조판서 洪檍의 건의로 이를 수정하기 위해 『堂后日記』에서 조사하였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영조 대 종묘의 친향 및 친림 성생기 일자를 나열하고 1791년 11월 望廟樓에 새겨 게시했음을 밝히고 있다. 「고유」에서는 1786년(정조 10) 1월 왕세자의 平復을 계기로 이를 종묘에 고유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5월 1일 문효세자의 훙서와 6월 21일 문효세자의 賜諡, 윤7월 13일의 문효세자의 啓攢宮, 12월 16일 討逆 등을 고유한 사실 등을 수록하였다.

 「정사」에서는 종묘 제사를 정지한 사례를 수록하였는데, 1786년 5월 12일 예조에서 『五禮儀』의 예를 들어 初喪 때부터 卒哭 때까지 大·中·小祀를 정지했음을 보고하였다. 당시 문효세자의 喪葬禮에 적용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계기로 문효세자의 喪期 때 종묘 제향의 정지 등과 관련된 논의 및 제향 때 음악의 사용에 대해 원임 및 시임 대신들에게 수의한 내용을 수록하였다. 「복색수의」에서는 제향 때 傳香承旨 및 受香官의 복색에 대해 영의정 鄭存謙과 判中樞府事 金熤 등에게 수의한 내용을 수록하였다. 「발인과묘의절」에서는 1786년 6월 문효세자의 發靷 儀註와 관련한 국왕의 전교와 예조의 계사 및 우의정 김익, 영중추부사 金尙喆 등에게 수의한 내용 등을 수록하였다.

 1793년(정조 17)에 간행된 『종묘의궤』의 부록편으로, 당시 『종묘의궤』와 속편으로 『종묘의궤속록』이 간행되었으나 이들 서적과 중복되지 않는 내용으로 본서를 간행한 것이다. 조선 후기 종묘 운영의 일면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같은 시기에 간행된 『종묘의궤』, 『종묘의궤속록』 등과 종합함으로써 종묘 운영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