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은 ‘懿昭世孫冊封敎命’이고, 표제는 四周雙邊인 洋紙의 제첨에 인쇄하였다. 標紙는 오방색의 비단을 사용하여 卷軸裝으로 장황하였다. 標帶는 오방색이다. 본문은 사주쌍변의 雲紋·鳳凰龍紋이 있는 오방색의 무명 천에 필사하였다. 裏의 상하는 七寶雲紋이 있는 짙은 자주색 비단이고, 卷紙는 七寶雲紋이 있는 청색 비단과 백색 비단을 사용하였다. 卷末에 ‘辛未五月十四日’이라 필사한 후 인장 ‘施命之寶’를 날인하였다.

 의소세손은 思悼世子와 惠慶宮 洪氏의 맏아들로 이름이 琔이며, 1750년 8월 27일에 昌慶宮 景春殿에서 태어났다. 1751년 5월 13일 세손에 책봉되었으나, 1752년 3월 4일에 세 살의 어린 나이로 사망하였다. 시호는 懿昭이다.

 교명문의 내용을 보면, 먼저 세손을 일찍 책봉하는 것에는 繼體를 중시하는 뜻이 있음을 밝힌 다음, 원손이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나라를 계승해야 하는 큰 책임을 갖고 있다고 하였다. 이어 이제 원손을 세손으로 책봉하니 앞으로 더욱 학업에 정진해야 할 것이며, 세손이 玩好를 물리치고 逸遊를 금하며 保傳의 가르침을 가까이하고 便佞을 멀리한다면 心法이 바르게 되고 福이 편안해질 것이라고 하였다. 또 『小學』과 『書經』「洪範」을 거론하면서 영조 자신이 이 책들을 일생 동안 중시한 것처럼 세손도 이를 잘 아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하였다.

 조선 후기 세손 책봉 과정의 일단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왕실 의례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