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은 ‘훈조頒賜圖’이고, 사주쌍변의 양지 제첨지에 인쇄하였다. 표제 우측으로 ‘훈조도’라 묵서한 원제첨지가 부착되어 있다. 표지는 민무늬의 저지이고 折疊하는 형태로 제작한 帖本이다. 본문은 四周單邊, 無魚尾, 有界, 6行의 주사란에 한글로 필사하였다. 표지와 속지가 오염되어 있고, 충해를 입어 본문 내용이 훼손된 흔적들이 다수 보인다.

 본서는 ‘훈조도’라 하여 메주를 頒賜한 것만 기록한 것 같으나, 내용을 보면 백미나 赤豆 등의 頒賜도 기록되어 있다. 먼저 11월과 1월에 반사한 메주와 소금의 액수를 기록한 뒤에 것방 등에 내려준 백미와 燒木 등을 기록하였다. 이어 1908년 7월 誕日을 기념하여 내린 밥상에 올릴 음식의 목록과 손님상의 음식 목록을 수록하였고, 역시 탄일을 기념하여 서상궁이나 백상궁 등 상궁에게 각 300냥을, 최상궁과 태상궁 등에게 각 200냥 등을 지급했음을 명시하였다. 이후 별도의 문서가 추가되었는데, 이 문서에는 1907년 11월부터 침방이나 슛방, 내소쥬방와 외소쥬방, 물방, 셰슈간, 셰답방 등에 지급한 탄과 소목의 액수를 기록한 뒤에 매달 각처에 지급하는 물품인 장지, 장유지, 청밀 등의 액수를 지급하였다. 또한 1910년 7월에 구입해서 들일 물품도 기록하였다. 뒷부분의 문서는 앞의 내용을 帖 형식으로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순종 연간 왕실에 지급된 메주나 각종 물품의 액수를 기록하고 있다. 20세기 초 궁중 풍속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